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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영화 어거스트 버진 스틸컷

영화 <어거스트 버진>은 8월의 무더운 날에 시작한다. 스페인의 마드리드는 8월 첫째 주와 둘째 주에 축제가 있다.

마드리드 사람들은 무더운 여름을 피해 도시를 떠나지만, 축제를 즐기는 관광객들은 도심에 모여 성모승천 대축일을 즐긴다.

33살의 에바(잇사소 아라나)는 도시에 남아 자신만의 새로운 여행을 떠난다. 축제 기간에 도시를 떠난 동료의 집을 빌린 에바는 박물관도 가고, 친구를 만나 축제도 즐기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난다.

또한, 집에서 멍 때리거나, 빛 반사 놀이를 하는가 하면, 얼굴에 분무기로 물을 뿌리는 등 한가로운 휴가를 즐긴다.

아름다운 마드리드의 풍경은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한다. 에바가 빌린 집은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전하고, 에바가 걷는 공간과 박물관, 거리의 카페까지 코로나로 인해 발이 묶인 마음에 바람을 일으킨다.

마드리드의 거리를 함께 걷는 것 같이 느껴질 정도로 여유로운 여름 날의 도심 여행에 동참하게 된다.

영화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잔잔히 풀어낸다. 특별히 뛰어난 외모도, 좋고 안정적인 직업도 없는 사람들이다.

꿈과 희망은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고,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을 품는 나이다. 당장 어디에서 살아야 하는지가 고민인 에바뿐만 아니라 그녀의 친구들도 비슷하지만 다른 고민을 하며 살아간다.

30대 여성이 가지는 다양한 고민과 불안을 친구들과의 이야기 속에 녹여낸다. 에바는 자주 사색에 잠기며, 사람들과 있지 않으면 조용하고 무료해 보일 정도로 시간을 보낸다.

영화의 후반부가 되어서야 그 이유가 나오지만,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또는 혼자만의 시간에서 스스로 해답을 찾는다.

사회에서 생리하는 여성을 대하는 태도,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는 문제, 아이가 태어나면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문제 등 여성에 대한 사회적 문제점들도 지적한다.

정확히 나오지는 않지만 헤어진 남자친구로 보이는 남자와 우연한 재회는 에바가 보려고 했던 영화관 앞에서 일어난다.

차마 영화를 보지 못했던 에바는 다음날 다시 영화관에 가서 보고자 한 영화를 혼자 본다. 자신이 원했던 것을 환경에 영향을 받더라도 한다는 의지를 보는 듯하다. 앞으로 에바가 나아가야 할 길을 보여주며, 점점 단단해지는 에바의 성장하는 모습이 흐뭇하다.

이 주 동안의 휴가를 통해 나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인 영화 <어거스트 버진>은 몰래 남의 일기장을 읽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다소 지루한 것만 참으면 일상이 주는 느긋한 행복도 느낄 수 있다. 또한, 강렬한 스페인의 따가운 햇살을 화면으로 만날 수 있어 다른 만족감을 준다. 색의 대비를 통한 시각적인 자극이 느린 영화에 활력을 주며, 청량감을 선사한다. 반면, 고민하는 주제는 무거워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한다.

30대 여성의 방황과 성장을 그린 영화 <어거스트 버진>은 오는 24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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