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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남이 창녀를 사랑하면 생기는 일

영화 리디밍 러브 스틸컷

19세기 중반. 꽤 부자인 아빠(조쉬 테일러 분)를 뒀으나, 엄마(니나 도브레브 분)가 첩인 까닭에 아빠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어린 사라(리비 버치 분)는 자기가 죽어야 그때야 아빠가 관심을 가질까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세상을 떠나자 홀로 남게 된 사라는 한 사창가에 팔려 가 매춘부 조기교육을 받는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들자 하얀 피부에 금발 머리, 꽤 훌륭한 몸매까지 더해져 손님이 줄을 설 정도로 인기를 얻는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친부랑 관계를 맺게 된다. 관계 후에야 ‘엔젤’(아비게일 코웬 분)이 자기 딸 ‘사라’임을 안 그의 친부는 충격을 받아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뭐 그렇다고 엔젤도 처음부터 자기 아빠인 걸 알고 관계를 맺은 게 아니어서, 그녀도 충격을 받아 배를 타고 캘리포니아로 도망친다.

캘리포니아 도착 직후 강도를 당해 길에 쓰러져 있는 엔젤을 본 공작부인(팜케 얀센 분)은 그녀를 자기가 운영하는 ‘팰리스’라는 사창가에 데려온다.

엔젤이 팰리스에 오자마자 그녀의 미모 덕에 남자 손님들이 줄을 선다. 오죽하면 매일 공작부인이 손님들에게 번호표를 나눠준 후, 추첨을 통해 손님을 받을 정도다. 돈이 있다고 아무 때나 엔젤을 만날 수 없을 정도로 그녀의 몸값은 꽤 높다.

그런 그녀를 얼굴이라도 볼 수 있는 날이 있었으니,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보디가드를 대동한 채 업소 밖으로 나올 때다.

평소 신실한 믿음을 가진 마이클(톰 루이스 분)은 우연히 길거리에서 엔젤을 본 후 첫눈에 반한다. 그리고 그는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여자 없다는 심정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그녀를 만나러 간다.

번호표를 받고, 당첨까지 되는 행운을 거머쥐어야 겨우 그녀를 만날 수 있는데다 화대로 금가루를 내야 하는데 그는 매번 엔젤을 찾아와 이야기만 하다 간다.

아니 날 보려고(정확히는 나랑 잠자리를 하기 위해) 남자들이 줄 서서 어렵게 기회를 잡는데 그리 돈이 많아 보이지도 않는 남자가 매번 와서는 이야기만 하고 가니 엔젤은 기분이 나쁘다.

그래서 딱히 돈도 없어 보이는데, 금가루에 시간까지 허비하면서 이게 뭐냐고 타박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마이클은 그녀에게 끊임없이 대시한다.

이 정도 얘기해도 말이 안 통하는 걸 보니, 이 남자 올 때마다 나한테 프러포즈 하는 게 진심이구나 싶어 엔젤은 단호히 그를 내친다.

하지만, 언제나 진심은 통하는 법. 말로는 툴툴거려도 점자 엔젤 역시 마이클에게 관심이 생긴다.

그래 진짜로 이 남자랑 새 출발 해 볼 수 있을까 싶어 공작부인에게 그동안 자기가 번 돈을 달라니까, 그동안 엔젤 덕에 호화롭게 살던 공작부인은 너한테 줄 돈이 어디 있느냐며 그동안 너 먹여주고, 재워주고, 치장해준 돈이나 갚으라며 적반하장으로 나온다.

이 모습을 본 마이클은 공작부인에게 엔젤의 빚을 갚아주고, 그녀와 함께 길을 떠난다.

둘은 팰리스에서 32킬로미터 떨어진 마을에 터전을 잡는다. 하지만, 엔젤은 마이클에게 “결혼은 당신 환상이고, 난 노예가 되기 싫다”며 툴툴댄다.

결국 그녀는 기력을 회복한 후, 마이클이 자는 사이 몰래 집을 나온다.

엔젤이 떠난 걸 안 마이클이 뒤늦게 그녀를 찾아내고, 아무 말 없이 담요와 물을 건넨 후 먼저 집으로 오자 남자의 진심에 엔젤도 스스로 귀가한다.

다시 집에 온 그녀를 본 마이클은 아무 말 없이 정성스레 상처 난 그녀의 발을 씻겨준다.

이에 엔젤은 몸으로 은혜를 갚겠다며 그에게 들이대지만, 마이클은 거절한다. 그의 태도에 엔젤은 그러면 자기가 마이클에게 빚진 걸 갚을 때까지만 아내로 살겠다고 제안한다.

그렇게 두 사람은 여느 부부처럼 평범한 일상을 보낸다. 하지만, 아무리 엔젤이 동침을 요구해도 마이클은 “아직 준비가 안 됐다”며 거부한다. 그런 마이클이 이해 안 되는 엔젤은 나를 부인이라고 하면서 왜 잠자리를 갖지 않냐며 툴툴댄다.

그런 그들 앞에 마이클의 죽은 여동생 태스의 남편 폴(로건 마샬 그린 분)이 찾아온다. 엔젤을 알아본 폴은 그녀에게 대체 어떻게 순수한 마이클을 꼬인 것이냐며 화를 낸다.

솔직히 엔젤이 생각해도 마이클은 자기 같은 여자랑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돼, 결국 그녀는 폴이 떠날 때 마차를 얻어타고 마이클을 떠난다.

다시 전에 일하던 팰리스에 가지만, 방화로 망해서 어쩔 수 없이 근처 술집에서 다시 성매매를 시작한다.

뒤늦게 그녀를 찾아온 마이클은 다시 그녀를 집으로 데려가고, 그녀는 자기의 더러운 몸을 씻기 위해 집 근처 냇가에서 살이 벗겨지도록 목욕한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본 마이클은 용서할 테니까 그러지 말라며 말린다.

그러던 어느 날, 길에서 곤경에 처한 가족을 발견한 두 사람은 그들을 도와주고, 도움을 받은 여성이 아이를 낳자 마이클은 부러워한다.

그런 마이클의 모습을 본 엔젤은, 과거 성매매 업소에서 불임 수술을 받아 자신은 아이를 낳을 수 없는 까닭에 마이클이 지금이라도 좋은 여자 만나서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으면 하는 마음에 또다시 그를 떠난다.

영화 <리디밍 러브>는 지고지순한 순정을 간직한 남자와, 기구한 운명 탓에 누군가의 진실된 사랑이 부담스러운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 중 사라는 사생아(私生兒)로 태어나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하며 자랐다. 심지어 가끔 아빠가 집에 올 때 엄마와 다투면 이게 다 자기 탓처럼 느껴져 차라리 죽어 버릴까 싶어 할 정도로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랐다.

그러다 엄마가 죽자 사실상의 보호자가 사라진 어린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비교적 쉽게 돈을 벌 수 있고, 숙식도 제공되는 일을 찾아 성매매 여성이 된다.

매일 수많은 남자와 관계를 맺으며, 남자라는 존재에 그리 좋은 감정이 없는 그녀에게 한 남자가 지고지순한 사랑을 주지만 오히려 그게 부담된다.

결국 그녀는 자기는 이런 사랑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그를 떠나기를 반복한다.

어찌 보면 사라가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자기가 원해서 사생아로 태어난 것도 아니고, 자기가 엄마를 죽인 것도 아니고, 보호자 없는 어린 소녀가 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은 것도 아닐 뿐만 아니라 당시 사회보장제도가 그녀를 보호해 줄 수도 없었을 것이다.

만약 사회안전망이 제대로 갖춰져 있었다면 그녀는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와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다른 사람들처럼 살아갈 수 있지 않았을까?

또 하나 눈여겨볼 점은 마이클의 출신성분에 있다. 그는 본디 부잣집 아들이었으나, 어린 시절 아버지가 한 흑인 노예를 그의 방에 들여보내며 강간을 유도했는데, 독실한 기독교인인 그는 평소 모두가 평등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그녀에게 손끝 하나 대지 않았다.

이 일로 가진 자로서 제대로 권력을 누릴 줄 모른다는 이유로 아버지와 마찰을 빚었고, 끝내 거액의 유산을 포기하고 집을 나왔다.

그런 그의 전사(前事)를 이해하고 본다면, 그가 아내를 대하는 태도 역시 이해가 된다.
애절한 사랑을 그린 영화 <리디밍 러브>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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