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성을 상실한 인간 같지 않은 인간
2045년 일본, 그레이스필드고아원(요즘은 보육원이라고 칭하지만, 영화 속 고유명사이므로 그대로 옮긴다.).
이곳에선 아이들이 6살에서 16살 사이가 되면 양부모를 찾아 떠난다. 아이들은 모두 한데 모여 뛰어놀고, 공부하며 가족처럼 지낸다.
아이들에게 ‘마마’는 친엄마 같은 존재로, 어떤 아이도 마마를 싫어하는 이가 없다.
얼핏 보면 이곳은 지상낙원처럼 보이지만, 단 한 가지 제약이 있으니 절대 외부로 나갈 수 없다는 것.
그러던 어느 날, 6살 코니가 입양이 결정돼 고아원을 떠난다. 뒤늦게 코니가 애착 인형을 두고 간 걸 알고 엠마가 코니의 인형을 들고 뒤쫓는다.
그리고 그녀는 그곳에서 코니의 시체와 마주한다. 조금 전 입양이 결정이 떠난 아이가 그 짧은 사이에 죽은 것도 충격인데, 잠시 후 괴물이 나타나 코니를 잡아먹자 크나큰 충격에 휩싸인다.
사실 이곳 그레이스필드고아원은 괴물들에게 양식으로 바칠 아이들을 기르는 ‘제3농원’으로, 인간의 뇌를 통해 지성을 키우는 괴물들을 위해 아이들에게 최상의 교육을 하는 것이었던 것.
이에 엠마는 자신뿐 아니라, 남아있는 모든 아이들과 이곳을 탈출하기로 결심한다. 엠마의 계획을 들은 노먼도 동참키로 하고, 노먼은 다같이 나갈 방법을 찾기 전까지 다른 이들에게 비밀에 부치자고 말한다.
하지만, 아이들 몸에 위치추적기가 심어져 있어 마마 몰래 이곳을 탈출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게다가 어제 엠마가 규정을 어기고 문 근처에 간 걸 안 마마가 ‘시스터 크로네’라는 직원을 추가로 고용해 아이들의 감시를 강화한다.
이에 엠마는 자신의 계획은 밝히지 않은 채 아이들에게 술래잡기를 하자며, 망치고, 숨는 훈련을 하기 시작한다.
영화 <약속의 네버랜드>는 3,200만 부나 팔린 원작 소설을 토대로 한 영화로, 가까운 미래 인간이 괴물의 먹이로 전락한 상황을 그린 작품이다.
인간과 괴물의 싸움에서 패배한 인간은 괴물들을 위해 ‘먹이’를 키워 괴물에게 바친다. 그들은 괴물에게 인간을 바치는 걸 ‘출하’라고 부르며, ‘더 맛있는’ 먹이가 되도록 아이들을 교육한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의 보육을 책임지는 ‘마마’는 이곳에서 즐겁게 지내면 됐지 왜 이곳을 탈출하려 하느냐며 아이들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막는다.
SF 요소를 활용해 인간성을 상실한 인간 같지 않은 인간에 대해 꼬집는다. 특히 탄탄한 스토리로 관객의 몰입도를 높인다.
영화 <약속의 네버랜드>는 내달 7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