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첩보 액션물의 최고봉
국정원 선양지부장인 지강인(설경구 분)이 스파이로 밝혀진 자기 부하를 가차 없이 살해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그리고 곧바로 4년 후로 넘어가, 상인그룹 이찬영(최원영 분) 회장을 수사하던 한지훈(박해수 분) 검사는 자기팀 수사관들이 불법으로 증거를 수집한 걸 알고 “도둑 잡겠다며 도둑질 할 수 없다”며 어쩔 수 없이 그를 놓아준다.
이에 이 회장은 검찰이 무리하게 수사를 했다며 언론 플레이를 하고, 싸늘한 여론에 한 검사는 어쩔 수 없이 한직인 국정원 법률자문으로 파견을 나간다.
그는 국정원 염정원(진경 분) 국장의 제안으로 중국 선양지부에 파견을 나간다. 파견 이유는 몇 해 전부터 제대로 된 업무보고가 올라오지 않는 게 이상하니 내부 감찰을 해 달라는 것.
정의감에 불타는 한 검사는 원대복귀를 꿈꾸며 선양으로 간다. 여행사로 위장한 사무실에 도착하니 지부장은 없고, 문자 한 통을 받더니 직원들이 갑자기 금고에서 거액의 돈을 꺼내 어디론가 향하는 걸 보고 그는 지부장이 도박에 빠졌다더니 이 사람들이 지부장에게 특수활동비를 갖다주는구나 싶어 억지로 그들과 동행한다.
하지만 도착하자마자 방탄조끼를 입히고, 잠시 후 지부장이 누군가에게 돈을 건네고 건물에 들어가더니 총소리가 들린다.
이게 뭔가 싶어 당황한 그를 국정원 요원이 마취시켜 차에 태운다.
잠에서 깬 한 검사는 어느 허름한 여관에서 낯선 여자와 같이 누워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문제는 테이블에 마약이 널브러져 있는데다 곧이어 중국 공안이 들이 닥치자 그는 당황해 줄행랑을 친다.
이 과정을 모두 지켜보던 지강인 지부장은 그에게 중국에서 마약사범은 사형이라며, 알아서 감찰보고서를 써 줄 테니까 조용히 한국으로 돌아가라고 협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검사가 말을 안 듣자 그는 현재 선양에서 일어나는 일을 브리핑 해 주며 앞으로 ‘진짜 전쟁’이 시작될 거라고 말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야차>는 국정원 블랙요원(신원을 밝히는 화이트요원과 달리 신분을 숨긴 채 비밀공작을 하는 요원)을 소재로 한 영화다.
영화는 북한 공작금을 탐내서 본국도 속이고 공작을 펼치는 것처럼 보이는 지강인과 그런 지강인을 잡아들이려는 국정원 국장의 진짜 정체가 밝혀지면서 재미를 더한다.
설경구, 박해수, 진경, 이엘 등 내놓으라 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것도 모자라 거액의 제작비를 투자하기로 유명한 넷플릭스 작품답게 블록버스터로 제작돼 재미를 배가(倍加) 시킨다.
특히 재벌과 정치인 앞에서 약해지는 검찰의 모습을 꼬집는가 하면, 스파이와 탈북자 등의 소재를 적절히 배합해 꽤 충분히 있을 법한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이 재미 포인트라 할 수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야차>는 오는 8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