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사회에서 성공하려면…

YBC 메인뉴스 앵커 정세라(천우희 분)는 방송 5분 전 꼭 할 말이 있다며, 윤미소(박세현 분)라는 여자에게 전화를 받는다.

그녀는 어떤 남자가 자기랑 딸을 스토킹하고 있는데, 얼마 전 ‘그 사람’이 자기 딸을 죽였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제발 자기 집으로 와 달라고, 행여 자기가 그 사이 죽더라도 자기 롤모델인 세라가 가장 먼저 발견해주면 좋겠다고 말한다.

가만히 듣다 보니 그냥 세라의 팬이 장난 전화 한 것 같아서 그냥 무시하고 뉴스 진행을 하러 앵커석으로 향한다.

뉴스를 진행하는 중에도 자꾸 제보전화가 신경 쓰여 그녀는 실수를 하고, 집에 가서 엄마(이혜영 분)에게 한소리 듣는다.

평소 그녀의 엄마는 세라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조종’하려 드는 성격으로, 이번에도 세라에게 ‘진짜 앵커’가 될 기회라며 직접 취재해 보라고 말한다.

아나운서에서 기자로 전향해 3개월의 수습기간을 거친 후 곧바로 앵커가 된 까닭에 평소 기자 후배인 서승아(박지현 분)가 호시탐탐 자기 자리를 노리는 것 같아 불안한 정세라는 그 길로 제보자의 집으로 향한다.

집에 도착하니 제보자의 그녀의 딸이 이미 숨진 상태. 이에 세라는 곧바로 경찰에 알리고, 자신이 직접 취재해 단독보도를 한다.

어젯밤 걸려 온 제보전화 육성까지 공개하면서 그녀는 다른 매체로부터도 주목받게 되고, 이에 그녀는 후속 취재를 위해 다시 미소의 집을 찾는다.

그곳에서 그녀는 윤미소의 정신과 주치의 최인호(신하균 분)를 만나고, 윤미소가 해리성 인격장애 환자였다는 말을 듣게 된다.

문제는 과거에도 최인호의 환자가 죽은 적이 있다는 점. 이에 정세라는 최인호를 경계한다.

세라는 최인호가 수상해 그의 병원에 취재차 갔다가 극심한 고통을 느끼고, 이에 뉴스 진행 도중 사고를 쳐서 앵커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영화 <앵커>는 정지연 감독의 입봉작으로, 완벽함을 추구하는 한 앵커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녀는 평소 엄마의 철저한 관리 아래 ‘진짜 앵커’가 되기 위해 애쓴다. 정 감독은 1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성공한 여성의 이면을 밝혀 성공하기까지의 과정과 공포를 그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 자신도 딸인 까닭에 모녀의 이야기를 그렸다며, 이 작품이 관객들에게 보편적 감정을 끌어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영화 속에서 정세라의 엄마 이윤숙(이혜영 분)은 잘 나가던 앵커였으나, 아이를 낳으면서 이른바 경력단절 여성이 될까 봐 극단적 행동한다.

이에 대해 정 감독은 출산과 육아 문제를 사회적 이슈로 만들기 위해 일부러 의도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여성이 사회에서 자리를 잡기까지 얼마나 애써야 하는지 잘 보여주는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앵커>는 오는 20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