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FF]3년 만에 관객과 함께하는 전주국제영화제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가 28일, 3년 만에 ‘제대로’ 열렸다.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소수의 영화인만 초청해 열거나, 온라인 상영 위주로 진행해 오다가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됨에 따라 예전처럼 ‘영화제다운 영화제’로 행사를 열었다.
이날 저녁 7시 28일, 공동사회자인 장현성의 “여러분 만나고 싶었습니다”라는 말로 개막한 전주국제영화에서 조직위원장인 김승수 전주시장은 “이게 얼마만입니까?”라고 운을 뗀 후 관객들과 “전주는” “영화다”를 외치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영화제로서의 감격을 드러냈다.
그는 개회사에서 그동안 블랙리스트로 상처받은 예술인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번 영화제가 끝나면 개회식장인 전주돔을 독립영화를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년 만에 영화제는 정상화됐지만, 이번을 끝으로 그동안 전주국제영화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해 온 전주돔이 사라지게 돼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는 배우 공민정, 옥자연, 유다인, 이주영, 김정연, 오지호, 박준규, 이윤지, 나문희, 권해효, 문성근, 방은진, 공승연, 박하선과 영화감독인 이장호, 신수원, 이창동 그리고 개막작 <애프터 양>에서 주인공 ‘양’ 역할을 맡은 한국계 미국인 저스틴 민과 초청작 <윤시내가 사라졌다>에 출연한 가수 윤시내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 형준이와 대준이의 소개로 ‘살인 좀 해 본’ 7명의 악역배우들이 결성한 아카펠라 그룹 도레미파의 축하공연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들은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다는 내용의 노래를 부른 후, 오대환이 “동료, 선배 배우들 앞에서 노래를 한다는 얘기를 듣고 충격이었다”며 떨리는 마음을 전했다.
이어서 자신들의 아카펠라 선생님인 그룹 메이트리와 함께 <라이온 킹>을 번안한 곡을 선보인 한편, 앵콜 요청에 즉석에서 그룹 메이트리 멤버들이 ‘주말의 명화’ 로고송을 부르는 등 영화제에 어울리는 선곡으로 흥을 돋았다.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는 5월 7일까지 전주영화의거리 일대에서 열리며, 총 217편이 관객에게 선보인다. 영화제에 미처 오지 못한 이들을 위해 102편은 온라인 상영도 하며, 전주 시내 곳곳에서 다양한 부대행사를 선보인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