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영화제]이념 대립의 결말은?
1일 아랍영화제가 개막한 가운데, 이날 오후 2시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이집트 영화 <충돌>이 공개됐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JIFF)에서도 공개된 바 있는 이 영화는 이집트 무르시 대통령의 축출 직후의 하루를 그렸다.
시민과 경찰은 하나라는 시민들과, 경찰은 깡패라는 ‘형제단’으로 나뉘어 국민들이 분열된다.
이러한 상황을 취재하던 AP 기자는 취재했다는 이유로 트럭에 갇히고, 이들에게 ‘배신자’라며 돌을 던진 시민들도 같이 갇히게 된다.
서로 이념적으로 대립하는 사람들이 밀폐된 공간에 갇혔으니 사이가 좋을리 만무한 것은 불보듯 뻔한 일.
그런 가운데 또 다시 ‘형제단’ 당원인지 여부로 패가 나뉘게 된다.
여기에 더해 감옥이 꽉 찼다는 이유로 계속해서 트럭에 갇혀 있어야 하는 상황이 생기고, 급기야 산소가 부족해 죽는 사람까지 나온다.
이에 트럭의 문을 열기 위해 (같은 편이 있는) 시위장으로 가자는 이들과 (같은 편인 줄 알고)시위장에 갔다가는 (시위대가 반대편이면) 죽을 수 있으니 가자 말자는 의제로 또 다시 분열된다.
결국 시위장으로 갔지만 시위대에 의해 차가 전복되면서 아수라장이 되면서 영화는 끝을 맺는다.
이 영화는 대통령이 국민들에 의해 중도하차 하고, 국민들 간에도 이념적으로 대립하는 상황이 지금의 우리 현실과 맞아 떨어져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