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에 재미 어부바
종범(정준호 분)의 늦둥이 아들 노마(이엘빈 분)는 자신을 구하려다 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난 엄마 대신 아빠의 배 ‘어부바호’를 엄마처럼 여기며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같은 반에 한이슬(강서린 분)이라는 여자 아이가 전학 오자 첫눈에 반한다. 하지만, 싸움꾼인 태구(유준혁 분)의 말 한마디에 이슬을 지켜주지 못한 채 꽁무니를 뺀 일 때문에 자책한다.
이에 노마는 철부지 삼촌 종훈(최대철 분)에게 싸움 잘하는 법을 배운다.
한편, 종범은 내년에 대출 만기가 돌아오는데 갚을 능력이 안 돼 지금껏 9년 동안 잘 타 오던 ‘어부바호’를 선박조합에 빼앗길 위기에 처한다.
게다가 동생 종훈이 결혼할 여자라며 무려 24살이나 어린 밍밍(이이만 분)이라는 중국 여자를 데려오자 속이 터질 지경이다.
늦둥이를 키워본 입장에서 44살에 결혼해 애를 낳는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도 알고, 게다가 말도 잘 안 통하고, 무려 24살이나 차이나는 여자랑 어떻게 살겠나 싶어 그는 종훈의 결혼을 반대한다.
하나밖에 없는 형과 조카가 극렬하게 반대하자 서운한 종훈은 다시는 보지 말자며 자리를 뜬다.
그러던 어느 날, 또 태구가 이슬에게 추근대는 걸 목격한 노마는 종훈에게 싸움을 배운 자신감으로 태구를 때린다.
이에 학폭위가 열리고, 노마 아빠는 학교에 불려간다. 그곳에서 태구 아빠와 만난다. 태구 아빠는 다름 아닌, 자신에게 빚 독촉 중인 선박조합의 배 전무(한우섭 분).
지금 어떻게든 배 전무에게 잘 보여야 할 판인데, 우리 아들이 배 전무 아들을 때렸다고 하니 이거 이제 완전히 끝장 났구나 싶어 그는 노마가 지켜보는 앞에서 배 전무에게 무릎 꿇는다.
그때 이슬과 변호사인 이슬의 엄마(박정숙 분)가 학폭위에 출석해 그동안 지속적으로 태구가 이슬을 괴롭혀 왔다며, 만약 노마에게 징계를 내리면 법정으로 이 사건을 끌고 가겠다고 엄포를 놓는다.
한편, 평소 노마를 좋아하던 예나(이류경 분)가 선박조합 이사장인 자기 엄마한테 그동안 배 전무가 노마 아빠에게 대출금 상환을 빌미로 못 되게 굴었다고 고자질하고, 조사 결과 여러 비리가 발견돼 배 전무는 조합에서 잘린다.
영화 <어부바>는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가족영화다. 학교폭력이나 부모의 죽음 등 다소 어두운 소재가 등장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무거운 영화는 아니다.
적절한 유머와 가족에 대해 생각해 볼만한 요소를 잘 버무렸다.
정준호는 지난달 2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생활을 해 오면서 그동안 흥행할 작품만 출연해 왔다”며 이번 영화는 자식에게 한 번쯤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최대철과 이엘빈은 코믹물에 자신이 있어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종학 감독은 “세 남자의 가족 이야기에 중점을 뒀다”며 “가족의 사랑도 담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결국 이들의 말을 종합하면, <어부바> 자식과 함께 보기에 전혀 거부감 없는 영화이면서도 재미도 있는 영화인 셈이다.
영화 <어부바>는 오는 11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