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애니메이션 <벰: 비컴 휴먼>은 요괴인간 ‘벰’은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요괴인간이라는 설정의 애니메이션으로 1968년10월부터 1969년 3월까지 일본 후지 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요괴인간>이라는 제목으로 동양방송(TBC)에서 1970년대 방영됐다. 2019년에 탄생 50주년 기념으로 TV 애니메이션이 제작됐으며, 그 이야기의 마지막을 담은 극장판 <벰: 비컴 휴먼> 은 애니메이션으로부터 2년 후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 작품의 내용은 이렇다. 악당 ‘베가’로부터 ‘리브라 시티’를 지킨 요괴인간 벰, 베라, 베로는 이후 뿔뿔이 흩어진다.
형사 ‘소니아’는 행방불명이 된 요괴인간의 행방을 찾다 ‘도라코 케미컬’이라는 제약회사와 연관된 것을 알게 된다.
인간이 되고 싶었던 그들은 각기 자신이 원하던 모습으로 살아간다. 인간을 위해 홀로 싸우는 베로, 평범한 소녀로 살아가는 베라, 직장을 갖고 가정을 꾸리며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는 벰을 닮은 벨름.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
하지만, 두 아이의 아빠로, 자상한 남편이자 도라코 케미컬의 홍보부에서 인정받으며 일하는 벨름은 매일 아침, 저녁으로 회사에서 제공한 약을 먹으며 살아간다. 행복해 보이지만 한발짝 더 들여다보면 매일 같은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대화 하나까지 정확히 일치하는 이상한 삶을 살아가는데, 어느 날 형사 소니아를 만나고 무엇인가 잘 못 돼있음을 느낀다. 이상한 악몽에 시달리며 잃어버린 과거를 기억하게 되고 자신이 실험체였음을 알게 된다.
인간이 되고 싶은 요괴인간은 흉측한 외모로 인해 사람들에게 괴물이라고 배척당하지만, 오히려 인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베라는 인간과 함께 살기 위해 커피숍 점원으로 일하며 평범한 일상을 영위한다. 자신이 인형놀이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그 속여 섞여 살아가길 희망한다. 빨리 인간이 되고 싶다고 항상 이야기했던 벰은 기억이 조작된 체 가정을 꾸리고 생활한다.
벰의 뜻을 이어 홀로 고독하게 싸우는 베로도 결국 인간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 요괴인간이지만 인간이 되기를 희망하거나 악을 물리치기 위해 싸운다. 거기에 반해 제약회사 도라코 케미컬은 평범하게 인간의 삶을 살기 원하는 벰을 이용해 거대한 요괴인간 군인을 만들고 자아까지 말살한 체 오로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
인간이 오히려 더 인간답지 못하다.
이렇듯 애니메이션 <벰: 비컴 휴먼>는 진정한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다시 한번 내면을 들여다보게 한다. 또한,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인간의 잔인함을 조명하며 경각심을 일깨운다. 오는 16일 개봉.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