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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과 사랑에 빠진 형사?

영화 헤어질 결심 스틸컷

‘깐느 박’이라는 별명답게 이번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의 신작 <헤어질 결심>이 지난 21일 기자시사회를 개최했다.

사실상 국내에선 처음 선을 보이는 자리였기에 다른 영화보다 훨씬 많은 취재진이 몰려 얼마나 이 작품에 기대를 하는지 잘 보여줬다.

영화의 내용은 어찌보면 간단하다. 기도수라는 남자가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는다. 신원확인을 위해 한 젊은 중국인 여성(탕웨이 분)이 아내라며 나타나 “마침내 죽을까 봐 걱정했다”는 말을 한다.

문제는 기도수의 손톱 밑에서 다른 사람의 DNA가 나왔다는 것.

이에 아내를 의심하게 된 장해준(박해일 분) 경감은 기도수의 아내 송서래를 범인으로 의심한다.

요양보호사인 그녀는 “죽은 남편이 살아있는 노인을 방해할 수 없다”며 일하는 중이라며 전화를 끊는다.

더욱더 의심이 커진 해준은 서래의 뒤를 밟기 시작한다. 일을 마친 서래가 차를 몰고 어디론가 가고, 마침내 경찰서에 가서 스스로 DNA 채취에 응한다.

아무리 봐도 의심스럽지만, 서래는 계속해서 자기는 범인이 아니라며 남편이 스스로 죽였다며 해준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한다.

결국 경찰은 해준의 의심과 상관없이 기도수가 자살한 것이라고 단정 짓고 사건을 마무리한다.

일이 다 끝났는데도 서래는 계속해서 해준과 지속적으로 만난다. 일 때문에 아내(이정현 분)와 떨어져 사는 해준은 예쁜(실제로 극 중에서 해준이 서래에게 “예쁘다”고 말한다) 여자, 그것도 법적으로 싱글인 서래에게 서서히 흔들린다.

갑자기 해준의 주머니에서 립글로스를 꺼내 자기 입술에 바르더니 다시 해준의 입술에 바르자, 뜬금없이 ‘간접 키스’를 하게 된 해준은 숨이 멎는 듯하다.

그렇게 점점 해준은 서래에게 빠져든다. 하지만, 어느 순간 송서래에게 자신이 놀아난 것을 알게 된다.

이에 그는 아내가 있는 이포로 내려가 아내와 함께 살면서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

그런 그의 앞에 13개월 만에 송서래가 다시 나타난다. 그것도 새 남편(박용우 분)과 함께.

그날 밤, 서래의 남편 호선이 해준의 아내 정안에게 전화를 걸어온다. 좀 전에 처음 봤는데 무슨 이 밤중에 전화를 거나 싶어 정안은 전화를 받지 않는다.

그리고 다음 날 해준은, 호선이 시체로 발견되었다는 보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다.

아니 아무리 지난 번에 자살로 결론 났다고 해도, 어떻게 또 송서래의 남편이 죽었을 수 있나 싶어 그는 이번엔 더 강하게 송서래를 의심한다.

하지만,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서래가 범인이 아니라는 확신을 갖고 다른 사람을 범인으로 지목한다.

영화 <헤어질 결심>은 ‘19금 영화’만 선보여 온 박찬욱 감독이 무려 16년 만에 내놓은 ‘순한 맛’ 영화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기자시사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처음 의도적으로 등급을 정하고 시작한 건 아니고, 인생을 살아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고 하니, 주위에서 노출을 기대하길래 반대로 감정중심으로 가 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영화가 ‘순한 맛’이 된 이유를 밝혔다.

그렇다고 계속 이렇게 순한 맛으로 갈 건 아니고, 폭력이나 섹스 같은 요소가 강한 작품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송서래 역을 맡은 탕웨이는 한국어를 못하는 까닭에 한국어 대사를 통째로 외우고, 그 뜻을 중국어로 또 외워서 거기에 맞는 표정 연기를 해야 했다며, 그 과정에서 자신이 내뱉는 한국어 대사의 뜻을 생각해 보느라 한국어 대사를 할 때 표정에 감정이 잘 드러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번에 연기를 위해 (대사에 적힌) 한국어를 배우긴 했으나 너무 고급스러운 어휘들이라 정작 생활 한국어는 하나도 못 한다고 말했다.

칸에서 이 작품이 공개된 후, 박찬욱 감독에 대해 “내 삶의 일부를 완성해 줬다”고 말한 이유에 대해 그녀는 “그 순간에 계획 없이 뱉은 말이라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10년 후, 그때 왜 그런 말을 했는지 깨달으면 그때 말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결말 부분에 대해 탕웨이는 “열린 결말이라고 생각한다”며 “관객들이 너무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도수 사건이 종결된 후, 더 재미있어지는 영화 <헤어질 결심>은 오는 29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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