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되는 아이는 없다
전직 킬러인 의강(장혁 분)은 은퇴 후, 재테크에 성공해 아내(이채영 분)와 함께 삶을 즐기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아는 언니 집이 3주 동안 리모델링을 하는 까닭에 같이 3주 동안 여행을 다녀 올테니, 그 사이에 언니 딸 좀 잘 보살피고 있으라는 특명을 주고 떠난다.
아내에게 받은 정보를 손에 들고 픽업을 하러 가니 3살짜리 꼬마는 아니고 17살 여고생이다.
똑같은 놀이를 하루종일 해줘야 하는 나이는 아닌데다 옷 입기, 밥 먹기 등 신변처리도 혼자 할 수 있으니 손이 덜 가기는 한데, 몸은 이미 성인이고 정신연령은 그렇지 못한 딱 경계선에 있는 또래이다 보니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다행인지 몰라도 윤지(이서영 분)라는 이 소녀가 친구 혜주(조한슬 분) 집에서 며칠 자겠다고 말해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기쁜 마음에 의강은 혜주의 지갑에 5만원 짜리 몇 장을 넣어주며 잘 놀다오라며, 책 사러 홍대에 간다는 둘을 홍대까지 데려다 준다.
그런데 차에서 내리자마자 또래 폭주족의 오토바이에 올라타는 게 영 그렇긴 하지만, 그래 뭐 애도 아니고 그냥 신경쓰지 말자 싶어 모른 척 집으로 향한다.
편하게 잠을 자고 있는데 새벽 1시가 넘은 시각 윤지가 전화를 걸어 배가 아프니 와 달라고 해서 가 보니, 카페에서 또래 남학생과 멀쩡히 데이트 중이다.
기가 막혀 가만히 있는 의강에게 윤지는 그냥 아저씨 집에서 자겠다고 말한다. 대신 먼저 집에 가 있으란다.
이 새벽에 이게 뭐지 싶어 당황스럽긴 하지만 의강은 먼저 집에 온다.
의강이 떠나자 윤지는 폭주족들과 오토바이를 타고 어디론가 간다. 집에 가던 의강은 이건 아니지 싶어 아까 윤지 지갑에 돈을 넣으며 몰래 숨겨둔 위치추적기를 이용해 윤지를 뒤쫓는다.
윤지가 있는 곳에 가 보니, 윤지와 혜주가 또래 일진들에게 성매매를 강요받고 있다.
이에 의강은 일진들을 한 방에 처치하고, 윤지와 혜주를 구해낸다. 이 일로 윤지는 의강에게 반해 호감을 갖게 된다.
다음 날 저녁, 일진들이 있던 롤러장에서 일진들이 죽은 채 발견된다.
경찰은 사건 발생 30분 전, 의강이 이곳을 지나간 CCTV 영상을 확보해 그가 아이들을 죽인 용의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 일진 남학생들이 죽은 건 현장에 같이 있던 일진 여학생이 의강이 아이들에게 빼앗은 칼로 친구들을 죽였던 것이다.
왜냐하면 이 칼에 의강의 지문이 남아있어 의강이 살인범으로 몰리게 하려는 의도였던 것.
이를 안 의강은 자신의 지문이 남은 범행도구를 빼앗기 위해 일진 여학생을 만나러 간다. 같이 있던 놈들을 간단히 제압 후, 칼을 빼앗아 집에 오니 그 사이 윤지가 사라졌다.
이에 의강은 다시 일진 여학생을 찾아가 감금·고문을 통해 윤지의 행방을 묻는다. 그리고 윤지가 러시아 마피아와 결탁한 성매매 조직의 손에 들어간 사실을 알고 구출하기 위해 나선다.
이 과정에서 그는 수많은 깡패들과 싸우는데 그중 유독 그의 ‘맞수’인 자가 있으니 바로 유리(브루스 칸 분)라는 이름의 조직원이다.
브루스 칸은 할리우드와 홍콩에서 활동 중인 액션 배우이자 무술 감독으로, 그는 이 작품에서 장혁과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다.
특히 기존의 액션영화는 짧게 짧게 장면을 끊어서 찍는데, 이 영화는 두 사람의 액션신을 길게 보여준다.
이에 대해 최재훈 감독은 지난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름에 개봉하다 보니 지루하지 않게 하기 위해 액션신을 롱테이크로 찍었다고 말했다.
또, 아는 소녀를 구한다는 설정이 영화 <아저씨>와 닮았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더 유쾌하게 만들려고 노력했다며, 공간에 있어서도 차별점을 두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매번 액션 연기를 선보이는 장혁은 “액션영화를 좋아하지만 액션배우를 할 생각은 없다”며 나중에 좋아하는 친구들과 같이 영화를 찍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죽은 남편의 재산을 노리고 새엄마가 의붓딸을 성매매 조직에 팔아넘긴다는 설정이 굉장히 충격적인 영화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는 제목과 달리 이 세상에 죽어도 되는 아이는 없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영화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는 오는 13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