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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기사(우측)한국영화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게 해

영화 아이를 위한 아이 스틸컷

어릴 적 보육원에 들어온 도윤(현우석 분)은 곧 보호종료를 앞두고 있다. 시설에서 나가면 대학에 가지 않고, 호주로 떠날 생각이다.

왜냐하면 한국 사회에서 그가 살아가는 과정에서 수타게 ‘고아’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닐 것이지만, 호주에 가면 그가 고아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그냥 ‘코리안’으로만 불리기 때문이다.

다른 외국도 마찬가지이지만, 우연히 TV에서 본 호주의 자연환경에 매료된 그는 호주로 갈 생각에 보육원 몰래 배달대행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을 모은다.

그런 그의 앞에 15년 만에 아빠라는 작자가 나타나, 이제 같이 살자고 한다.

무슨 이제야 아빠 노릇을 하려나 싶어 그는 싫다고 말한다. 카페에서 거절 의사를 분명히 밝힌 후 길을 나서던 도윤은 차에 치여 다친다.

치료도 받아야 하고, 호주에 가려면 돈도 조금 더 모아야 하는 까닭에 그는 결국 아빠랑 같이 살기로 한다.

엄마와 이혼 전 낳은 이복동생 재민(박상훈 분)은 도윤에게 살갑게 대하지만, 영 적응이 안 되는 도윤은 낯을 가린다.

심지어 아빠는 자기도 어색한지 도윤에게 스스로를 ‘아저씨’라고 지칭한다. 이렇게 승원(정웅인 분), 도윤, 재민 세 부자의 어색한 동거가 시작된다.

승원은 도윤에게 왜 대학에 가지 않으려 하느냐며, 학원 등록하라며 돈을 건넨다. 제법 많은 액수에 도윤은 호주에 갈 돈을 빨리 모으게 된다.

그는 자신에게 호주로 오라고 부추긴 같은 보육원 출신 형에게 500만원을 송금한다.

이제 형이 알아서 비행기 표도 예매해 주고, 살 곳도 마련해 주리라 한껏 기대에 부풀지만, 곧 사기당했음을 깨닫게 된다.

드디어 한국을 뜨나 싶었는데, 좌절감에 폐인처럼 지내던 도윤은 다시 정신을 차리고 배달대행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여느 때처럼 배달을 하던 그는 마침 재민의 학원에 피자를 배달하러 갔다가 재민과 마주친다.

그는 아빠에게 학원 안 다니고 배달대행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을 말하지 말라며 재민에게 부탁하고, 재민은 그럼 아빠에게 아저씨라고 부르지 말라는 조건을 내건다.

그 일로 세 사람은 조금씩 가까워진다. 같이 여행도 가고,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하며 그렇게 가족이 되어 간다.

하지만, 언제나 좋은 일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일도 찾아오는 법. 투병 중이던 승원이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

일찍이 엄마를 여읜 재민은 아빠마저 하늘나라로 떠나보내고, 이제 이복형에게 의지해 살아가야 한다.

아직 중학생인 이복동생 재민을 혼자 두고 호주로 갈 수는 없어 도윤은 자신이 재민을 책임지기로 마음먹는다.

편의점 도시락을 사다가 그릇에 옮겨 담아 마치 직접 자신이 만든 것처럼 내놓는 형이긴 하지만, 그래도 두 형제는 그럭저럭 매일매일을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재민의 엄마가 죽었을 때 장례식장에 와서 유산을 내놓으라며 깽판 쳤던 재민의 이모(김자영 분)가 또다시 승원의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재민 앞에 나타난다.

하지만, 듣지도 보지도 못한 재민의 이복형 때문에 당황한 이모는 사람을 데려와 몸싸움까지 벌인다.

그 일로 도윤은 파출소에 가게 되고, 그 과정에서 승원의 계략을 알게 된다.

영화 <아이를 위한 아이>는 보호종료아동과 대안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후반부에 승원의 계략이 드러나면서 반전을 선사하는데, 재미있기보다 참 가슴이 답답해지는 상황과 마주하게 된다.

연출을 맡은 이승환 감독은 지난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영화의 제목이 ‘재민을 위한 도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도윤이 재민을 만나 한층 성숙해지기에 ‘도윤을 위한 재민’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보호종료아동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니 그들의 선택이 외부환경이 아닌 본인이 원하는 걸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런 소재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보호종료아동에게 필요한 것은 뭘지 묻는 질문에 박상훈은 경제적 지원도 필요하겠지만, 사회의 인식이 바뀌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고, 이 감독은 그들을 현실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영화 <아이를 위한 아이>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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