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때문에 무너진 남자
출근 전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란 동하(정우 분)에게 아내(윤진서 분)는 동하 속도 모르고 언제까지 시간 끌 거냐며 빨리 이혼하자고 종용한다.
아내 몰래 아들(석민기 분) 심장수술비로 모은 돈을 이사장에게 줘 교수가 된 동하는 뉴스를 보고, 선배인 병구에게 이사장에게 돈을 돌려받게 해 달라며 화를 낸다.
퇴근 후, 어느 한적한 논길을 달리던 동하는 아들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기 위해 차를 세운다.
통화 직후, 뒤차가 들이받자 아니 차도 안 다니는데 잠깐 추월하면 되지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동하는 일단 뒷목부터 잡고 차에서 내린다.
뒤차에 다가가니 아니 이런 운전자와 동승자가 모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
놀라서 경찰에 신고하려는데, 잠깐 차 안에 5만원권 뭉치가 눈에 들어온다. 그는 전화를 끊고, 돈을 훔친다.
훔친 돈을 숨겨놓고 그래도 뒷수습은 깔끔히 하는 게 좋겠다 싶어 그는 다시 피해자의 차에 가서 피해자들을 유기하러 길을 떠난다.
그런데 이번엔 경찰이 음주단속 중이다. 동하는 깜짝 놀라서 급히 도망가고, 수상히 여긴 경찰이 쫓아온다.
기지를 발휘해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한 동하는 시신 유기에 성공한다.
이제 돌이킬 수 없다고 생각한 그는 돈이 좋은 돈, 나쁜 돈이 있나 좋은데 쓰면 좋은 돈이지 싶어 이 돈을 어떻게 쓸지 생각한다.
하지만, 문제는 간밤에 ‘배달사고’가 나자 조폭들이 돈의 행방을 찾아 나섰다는 것.
게다가 아내가 아들 수술비로 모아 둔 돈을 이사장에게 준 걸 알고 난리치자, 차마 어마어마한 돈이 생겼다곤 말 못하고, 곧 돌려받을 거라고 둘러대긴 했는데, 하루에 천만 원 이상 고액을 현금으로 입금하면 국세청에 통보된다는 사실을 알고 고민에 빠진다.
더 큰 문제는 죽은 남자 중 한 명이 마약범을 잡기 위해 불법 잠입한 경찰이었던 것.
아내가 자꾸 돈 타령을 하며 이혼을 요구하자, 동하는 얼마면 되냐며 큰소리를 친 후, 돈세탁을 알아본다.
그 와중에 동하랑 같이 놀던 아들이 심장에 무리가 와 병원에 실려가자, 아내는 당장 애 수술비를 내놓으라고 닦달한다.
이에 동하는 해선 안 되는 선택을 하게 되고, 그 선택으로 인해 곤경에 빠진다.
그리고 그는 돈의 주인인 조폭 마광철(박희순 분)과 함께 일하게 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모범가족>은 파산과 이혼위기에 처한 한 남성이 눈앞에 있는 남의 돈을 훔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평생 시간강사로만 먹고살기 힘들어 그는 이사장에게 뇌물을 주고 정식 교수가 됐다.
하지만, 이 일로 평소 심장이 좋지 않은 아들의 수술비가 없어 그는 아내에게 압박받는다.
결국 그는 남의 돈에 손을 댄다. 만약 시간강사여도 생활비가 넉넉했다면, 그리고 심장수술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면 굳이 남의 돈을 훔치는 일은 없었을 텐데 싶다.
시간강사의 강사료가 현실화되고, 국민건강보험 보장이 강화된다면 게다가 전국민 기본소득이 보장된다면 극 중 동하와 같은 이들이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삶, 더 나아가 범죄의 유혹에 빠지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모범가족>은 오는 12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