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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영화톱기사

여성이 트레일러 기사라고?

영화 파라다이스 하이웨이 스틸컷

이번 주면 출소하는 동생 데니스(프랭크 그릴로 분)의 부탁으로 진짜 마지막으로 ‘배달’을 해 주기로 한 트레일러 기사 샐리(줄리엣 비노쉬 분).

샐리는 동생이 준 쪽지를 보고 어디론가 물건을 실으러 간다. 아니 그런데 이건 물건이 아니라 ‘사람’이다. 그것도 10살 많아야 12살이나 됐을까 싶은 어린 소녀다.

어릴 적 아버지의 학대로부터 날 보호해 준 동생에게 고마움을 느껴 그동안 몇 번 불법적인 배달을 도와주긴 했으나, 이건 차원이 다르다.

이에 그녀는 배달할 수 없다며 거절한다. 그러자 교도소에 있는 동생이 무사할 줄 아느냐며 협박이 돌아온다.

아, 어쩔 수 없다. 야구 선수가 되려던 동생이 이젠 교도소에 갇혀 있으니 짠한 마음에 샐리는 배달을 수락한다.

소녀를 데리고 접선 장소에 도착해 상대를 기다리는데 한 노인이 온다. 이제 얼른 이 사람에게 아이를 넘기고, 돈 받고 손 털면 끝이다.

그런데 이런, 일이 생겼다. 차에 있던 소녀가 데니스의 엽총으로 그 노인을 쏴 죽였다.

아이를 사고파는 놈들이라면 보통 악질이 아닐 텐데 아이가 죽여버렸으니 일이 커졌다.

이에 샐리는 아이에게 의자 밑에 숨어 있으라고 한 뒤, 잽싸고 도망친다.

그런데, 지금 얘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한 건지 자꾸 차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려 한다. 흔치 않은 여성 트레일러 기사에 아이까지 타고 있으니 남들 눈에 띄는 건 일도 아니다.

경찰 눈에 띄면 샐리가 유괴범으로 몰릴 거고, 인신매매 조직원 눈에 띄면 아이가 위태로워질 것이다.

이에 샐리는 어떻게든 사람들 눈을 피해, 그리고 아이가 인신매매 조직에 발견되지 않도록 계속 도망친다.

문제는 아이가 죽인 노인이 얼마 전 가석방으로 풀려 난 아동성매매 조직원이었는데, 그의 죽음이 뉴스에게까지 보도되면서 두 사람에게 공개수배가 내려졌다는 점이다.

이젠 어딜가나 사람을 피해 다녀야 하는 상황에서 은퇴한 50년 경력의 베테랑 형사 게릭(모건 프리먼 분)이 그들을 쫓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영화 <파라다이스 하이웨이>는 여성이 주인 영화다. 영화 내내 샐리가 등장하지 않는 장면이 없다.

그녀는 여성으로서는 드문 트레일러 기사다. 어려움에 봉착하자 샐리는 다른 여성 트레일러 기사들에게 연락해 도움을 요청한다.

결국 이들이 힘을 합쳐 게릭이 아동성매매 조직원을 잡을 수 있게 돕는다.

여성이 마을버스만 운전해도 다소 낯설게 보거나 큰 중장비를 몰면 기가 셀 것 같다고 색안경을 끼는 게 현실인데, 트레일러 기사라는 직업은 분명 눈에 띄는 직업이다.

그래서 극 중 샐리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도망 다니기 바쁘다. 당장 경찰이 탐문 중 “여성 트레일러 기사랑 아이 못 봤냐?”고 물으면, 그들을 본 이들은 하나 같이 기억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성 트레일러 기사와 아이가 살인자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사람들은 그들을 욕할 것이다. “그럼 그렇지. 여자가 트레일러 몰 때부터 알아봤다”며 말이다.

사실 죽은 노인은 아동성매매 조직원이기에 애초부터 그가 더 악한 사람이지만, ‘여성 트레일러 기사’라는 샐리의 직업에 강한 선입견이 작용할 것이다.

여성이 큰 차(트레일러)를 몬다고 해서 다 거칠거나, 사람을 죽이는 일을 벌이진 않을 것이지만 사람들은 이미 편견에 치우쳐 샐리를 비난하리라.

하지만 마지막에 여성 트레일러 기사들이 힘을 합쳐 사건을 해결함으로써 조금이나마 세상 사람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동성매매의 실태와 여성 트레일러 기사에 대한 선입견에 대해 다룬 영화 <파라다이스 하이웨이>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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