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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주제를 대중적으로 잘 녹여

애니메이션 프린세스 아야 스틸컷

동물의 피를 만지면 그 속에 깃든 원한 때문에 동물로 변하는 저주를 안고 태어난 연리지 왕국의 아야 공주.

그녀의 엄마는 어린 딸의 저주를 풀기 위해 늑대들을 피해 숲속으로 도망치며 자기 생명이라도 버릴 수 있다며 간절히 소원을 빈다.

이에 왕비의 소원을 들은 고목(古木)은 여생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그동안 아야랑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고 말한다.

그로부터 10년의 시간이 흐르고, 바타르 왕국에서 바리 왕자와 결혼할 공주를 얻기 위해 연리지에 사신을 보낸다.

아야는 아직 어린 두 동생 대신 자기가 가겠다고 나선다. 시녀가 먼저 세상을 떠난 엄마를 생각해서라도 참으라고 말리지만, 아야는 무시무시한 전쟁광으로 알려진 바리 왕자와 결혼해 연리지를 전쟁의 위협에서 벗어나게 하겠다며 뜻을 굽히지 않는다.

결국 아야는 바타르로 떠나고, 도중에 숲에서 사고를 당해 어릴 때부터 엄마가 저주를 막기 위해 채워 준 팔찌를 잃어버린다.

팔찌가 있어야 동물로 변하는 걸 막을 수 있기에 아야는 팔찌를 찾아나서고, 그 과정에서 구덩이에 빠진다.

잠이 든 아야에게 저주가 실현되고, 아야와 같은 처지인 한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구조된다.

어렵사리 아야는 바리 왕자와 혼인을 치르고, 그날 밤 왕이 야수와 연리지를 침략하려는 계획을 세우는 걸 엿듣다가 들켜서 도망치던 중 우연히 엄마가 준 팔찌를 되찾는다.

아침이 되자 아야는 남편에게 연리지와 전쟁을 하지 않기 위해 정략결혼을 했다며, 이게 어찌 된 일이냐고 따져 묻지만, 바리 왕자가 자기는 모르는 이야기라고 하자 직접 증거를 찾기 위해 고양이로 변신해 증거를 찾아 나선다.

사실 바타르는 사막화가 돼 물 부족 국가가 된 상황이라, 수자원 확보를 위해 전쟁을 일으키는 것인데 이는 어디까지나 바리 왕자의 삼촌(현재의 왕)의 뜻이지 바리 왕자는 과거 사막이 되기 전 강이었던 곳에서 물만 찾으면 해결되리란 믿음으로, 전쟁보단 수맥(水脈) 찾기에 매진하는 중이다.

이로 인해 왕과 왕자 사이에 갈등이 생기고, 결국 왕이 왕자의 군사들이 반란을 도모했다는 누명을 씌워 모조리 죽이려 들자 왕자는 설령 반란을 도모했다고 해도 이유가 있을 텐데 들어보지도 않고 죽일 수는 없다며 왕을 무력으로 진압한다.

백성들과 군사들 앞에서 망신을 당한 왕은 왕자를 죽일 계획을 세운다.

한편, 아야와 같은 저주에 걸린 왕의 오른팔인 야수가 자신의 복수를 위해 왕을 죽인 후, 자기가 왕인 것처럼 사람들을 속여 연리지로 쳐들어간다.

뮤지컬 애니메이션 <프린세스 아야>는 연상호 감독이 운영하는 스튜디오에서 애니메이션 <카이: 거울 호수의 전설>를 선보인 이성강 감독이 차기작으로 준비하던 <태양의 공주> 시나리오를 연상호 감독에게 보여줘 또 한 번 같이 할 기회를 얻은 작품이다.

뮤지컬 애니메이션인 까닭에 노래와 연기가 모두 가능한 배우가 필요했는데, 프로듀서가 추천한 리스트에서 이 두 가지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백아연과 갓세븐의 박진영뿐이라고 생각해 두 사람을 각각 아야 공주와 바리 왕자 역으로 캐스팅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백아연은 1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노래와 대사를 따로 녹음했는데, (작품 속에서는 대사 도중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감정선을 같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박진영은 바리는 아야랑 같이 있을 때만 노래하기 때문에 톤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시종일관 스크린X(전면 스크린뿐 아니라, 좌·우 벽면도 화면으로 사용하는 것)로 상영하는데, 처음 CGV 투자팀과 미팅할 때부터 스크린X로 제작하는 걸 제안받고 뮤지컬 애니메이션인 만큼 관객들이 공연장 안에 잇는 느낌이 들면 좋겠다 싶어 애니메이션 최초로 풀스크린X(Full ScreenX)로 제작을 결정했다는 게 이성강 감독의 설명.

전체관람가 등급이지만, 어른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프린세스 아야>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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