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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기사(우측)한국영화

과거에 집착하는, 아직 겨울에 머문 남자

영화 창밖은 겨울 스틸컷

서울에서 독립영화 감독으로 일하다가 여자친구(목규리 분)랑 헤어진 후, 고향인 진해에 내려와 버스 기사로 일하고 있는 석우(곽민규 분)는 우연히 버스터미널 대합실에서 MP3 플레이어를 발견한다.

그는 유실물 보관센터 담당인 영애(한선화 분)에게 MP3 플레이어를 건넨다. 영애는 당일에 찾으러 안 오면 버린 거라며, 요즘 시대에 누가 이런 걸 쓰냐며 버린 게 맞다고 말한다.

하지만 무슨 고집인지 석우는 아니라고, 버린 게 아니면 어쩔 거냐며 하루가 멀다고 영애에게 주인이 찾으러 왔는지 묻는다.

이상하게 별것도 아닌 MP3 플레이어에 집착하는 석우의 태도에 영애는 이 남자가 혹시 나 좋아서 일부러 말이라도 한 번 더 걸어보려고 MP3 플레이어 핑계로 이러나 싶어서 대놓고 “나 좋아하냐?”고 묻는다.

영애의 도발적 질문에 석우는 당황하고, 두 사람은 일단 고장 난 MP3 플레이어를 고치기 위해 동네를 한참 헤매고 돌아다닌다.

그렇게 함께하던 시간이 늘어나면서 두 사람은 조금 가까워지고, 진해에서 열리는 탁구대회에 나가기 위해 같이 연습을 한다.

중학교 때까지 탁구선수였던 영애의 특훈으로 석우의 기량도 는다.

그렇게 두 사람은 대회에 출전하고, 마침 그때 석우에게 전 여자친구가 전화를 걸어오자 그는 끝내 집중하지 못하고 대회를 포기한다.

영화 <창밖은 겨울>은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절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석우는 지나간 것에 집착한다.

지금은 잘 쓰지도 않는 MP3 플레이어에 집착하고, 그 MP3 플레이어의 주인인 전 여자친구에게 집착한다.

그런 까닭에 새롭게 찾아온 영애의 마음은 쉽게 알아채지 못한다.

전 여자친구에 대한 미련만 버리면 바로 새로운 사랑이 시작될 상황이지만, 결국 석우는 영애와 썸인지조차 불분명한 관계를 이어간다.

그래서 그가 창밖으로 내다보는 풍경은 겨울이다. 아직 새로운 사랑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그에겐 봄이 아직 오직 않았다.

드라마 <술꾼 도시여자들>에 이어 또 다른 한선화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 <창밖은 겨울>은 이달 24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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