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오케스트라 창단 과정 보여줘
영화 <동행: 10년의 발걸음>은 시각장애인으로 이루어진 오케스트라 ‘혜광브라인드 오케스트라’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광명복지재단 명선목 이사장은 프랑스 파리의 장애인학교 학장으로부터 시각장애인은 현악기를 다루기 힘들다는 이야기에 자극을 받는다.
시각장애인이라고 현악기에 힘들다는 말에 장애인의 한계를 짖는 말이라 생각해 불가능하다면 그 한계를 뛰어넘고자 현악기에 도전한다.
인천혜광학교의 방과 후 수업에 현악기 수업을 추가하고, 3년의 노력 끝에 2011년 시장장애인으로 이루어진 오케스트라를 창단한다.
그렇게 시작된 ‘혜광브라인드 오케스트라’는 수많은 희로애락을 겪으며 10년이라는 시간을 견뎌왔다. 예술의 힘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동행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그들의 모습에 감동을 받는다.
영화는 오케스트라가 어떻게 기획되어 창단했으며, 어떤 어려움을 겪으며 지금까지 왔는지 다양한 인물의 인터뷰와 공연 실황을 통해 보여준다.
장애인 당사자들이 어떤 어려움을 이겨내며 연습하는지 자세히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악보를 보지 못하고 길고 어려운 클래식 악보를 전부 외워야 한다.
외우는 과정도 어렵지만 외우는 시간이 많이 걸려 다른 연주자들에게 피해가 갈까 걱정한다.
연주 중간에 틀릴까 긴장하며 마스터 클래스 등의 참여도 소극적이 된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이건창호의 후원프로그램을 활용해 베를린 필 오케스트라의 마스터 클래스도 받는다.
협업 등의 성과를 이루지만, 생업으로 음악을 이어 나가기 힘들어 음악인으로의 장래를 보장받기 힘들다.
시각장애인으로만 이루어진 오케스트라는 음악의 연주를 넘어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하지만, 음악인으로 다른 오케스트라에 취업은 힘들다.
영화에서 명선목 이사장을 비롯, 인천혜광학교 이석주 교장, 국악인 오정해 등의 입을 통해 혜광브라인드 오케스트라의 이야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전한다.
장애인으로 예술활동을 한다는 어려움과 앞으로 개선해야 할 점 등을 이야기하며, 오케스트라는 계속 노력하며 지속적으로 변화해 왔음을 강조한다.
장애인 문화 예술 활동의 미래는 결국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임을 이야기한다.
관객은 영화를 통해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변하고 그 시야를 넓힐 기회가 될 것이다.
시각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넘어 함께 동행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영화 <동행: 10년의 발걸음>은 내달 1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