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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영화톱기사(우측)

‘바비 인형’ 같은 삶을 거부한 황후

영화 코르사주 스틸컷

1877년 12월, 엘리자베트 황후는 남편과 함께 헝가리를 방문한다.

환영 인사 도중 갑자기 황후가 쓰러지자, 남편은 아내의 건강을 걱정하기보다 이제 당신이 아프다는 소문이 돌 것이라며 소문을 걱정한다. 그런 남편의 모습에 황후는 실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딸에게 가끔 외출하는 게 더 좋다고 권면하기도 하고, 아픈 환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병원을 찾기도 하는 등 일상을 보낸다.

병원에서 돌아온 황후는 아직 어린 딸 발레리와 함께 한밤중에 몰래 외출한다.

하지만 이 일로 발레리가 감기에 걸리자, 남편에게 꾸지람을 듣는다.

발레리가 감기에 걸린 후부터 남편이 같이 식사도 안 하자, 황후는 아이들을 데리고 신년여행을 떠난다.

그녀에게 ‘활동사진’을 발명했다는 남자가 카메라에 모습을 담고 싶다고 말한다.

이에 엘리자베트는 정적인 사진은 별로지만, 활동적인 자기 모습을 담을 수 있다는 말에 솔깃해 이를 수락한다.

아쉽게도 말소리는 녹화되지 않는다는 말에 그녀는 웃는 얼굴로 그동안 못한 마음속 말을 내뱉는다.

얼마 후, 혼자 말을 타다가 황후가 낙마하자 수행원들이 말을 죽인다.

이에 엘리자베트는 아끼던 말이 죽은 것을 슬퍼하며 다시 궁으로 돌아간다.

두 달 만에 집에 온 그녀는 홀딱 벗은 채 남편을 유혹한다. 남편이 동침하려 하자, 노산이라 임신하면 안 된다며 수음을 해준다.

남편 입장에서는 한껏 유혹하고선, 김 빠지는 일이다.

엘리자베트는 궁에 돌아왔지만, 궁 생활이 맞지 않는지 남편에게 발레리와 함께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말한다.

황제는 여행 가는 건 상관없지만, 집에 있는 걸 좋아하는 발레리가 과연 같이 갈지 모르겠다고 대꾸한다.

몇 달 후, 황후는 발레리와 함께 부상병들 위문차 병원에 간다. 담배가 간절하다는 한 병사에게 담배를 건넨 후, 옆에 누워서 같이 담배를 피우자 발레리가 이런 엄마의 모습에 실망한다.

1878년 8월, 황후는 자신의 여름별장을 찾는다. 그곳에서 그녀는 스스로 머리도 자르고, 코르사주를 벗고 자유롭게 수영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1kg은 족히 될 긴 머리를 싹둑 자르자, 딸이 슬퍼하지만 황후는 오히려 홀가분해 한다.

1878년 10월, 이탈리아 안코나에 도착한 황후는 등에 문신을 새긴다. 그리고 유람선을 타고 망망대해를 여행하다 갑판 위에서 몸을 던진다.

영화 <코르사주>는 뮤지컬 <엘리자벳>으로 유명한, 오스트리아와 헝가리의 황후 엘리자베트에 관한 영화로, 한국과 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이 되는 올해 개봉을 앞둬 더 의미있는 작품이다.

코르사주로 몸을 조이고, 무거운 머리를 이겨내며 국민들 앞에서 웃어야 하는, 인형 같은 삶을 사는 엘리자베트가 당시 여성의 평균 수명인 40살이 됐을 때의 이야기를 그렸다.

173cm의 큰 키에, 평생 50kg을 넘은 적 없는 그녀는 16인치의 개미허리를 유지하기 위해 매일 코르사주 입는데 1시간을 허비했고, 풍성한 머리칼 손질을 위해 3시간을 투자했다고 한다.

그런 그녀가 코르사주를 벗어 던지고, 머리를 자르는 장면은 여성해방을 상징한다.

이를 통해 숨이 막힐 듯한 황실의 통제에서 벗어난 황후 엘리자베트의 살아있는 초상을 그린 영화로 각종 영화제에서 평가받기도 했다.

엘리자베트 황후에 관한 기념비적인 영화 <코르사주>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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