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대한 믿음이 중요
‘원더우먼’이 돌아온다. 어릴 때 TV에서 보던 원더우먼은 말 그대로 ‘걸 크러쉬’ 그 자체였다.
오는 31일 개봉을 앞둔 영화 <원더우먼>은 단순한 걸 크러쉬 그 이상이다. <원더우먼> 속 원더우먼은 ‘사람이 먼저다’를 몸소 실천하는 여성이다.
어릴 때부터 여전사를 동경하던 다이애나(갤 가돗 분)는 커서 훈련을 받던 중 자신이 사는 섬에 불시착한 영국 공군 조종사를 통해 인간 세계를 접한 후, 제1차 세계대전으로부터 일류를 구하러 떠난다.
그녀는 곧 정전협상을 앞둔 만큼 그냥 몸이나 사리겠다는 영국군 장군에게 병사들과 전장(戰場)에서 싸울 생각은 안 하고, 뒤에 숨으려고만 한다며 호되게 꾸짖는다.
또 직접 전쟁터로 향한 그녀는 독일군의 무차별 폭격에 한 발짝도 나서지 못해 위험에 처한 주민들을 구조하지 못하는 군인들에게도 ‘사람이 먼저다’를 강하게 피력하면서 자신이 직접 포화(砲火)를 뚫고 전진한다.
2시간 20분 중 1시간여 동안만 그녀의 활약상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점이 아쉽지만, 맨몸으로 적군과 맞서 싸우는 그녀의 모습에 안 반할 남성은 아무도 없어 보인다.
특히 극중 원더우먼 역을 맡은 갤 가돗의 모습은 미스 이스라엘 출신답게 빼어난 미모로 극중에서도 ‘조각 같다’는 평을 남자들에게 들으며 뭇 남성을 설레게 한다.
원작과 달리 제2차 세계대전이 아닌 제1차 세계대전으로 설정한 것은 그때가 더욱 더 전쟁에 대한 공포가 컸던 시기였기 때문이라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
인간은 모두가 선한 존재라고 생각해 그들을 도우러 온 원더우먼은, 인간이 자신의 생각처럼 모두가 다 선한 존재는 아니라는 점을 깨닫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인간에 대한 믿음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어찌 보면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장미 대선’을 통해 탄생한 정부의 초기인 지금 시점에 가장 와닿는 대사가 아닐까 싶다.
이번에도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원더우먼을 맡았던 갤 가돗이 원더우먼 역을 맡았다.
영화 <원더우먼>과 같은 리더가 절실한 지금에 가장 어울리는 영화다. 흥행예감도 ★★★★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