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진 여자의 모습 잘 보여줘
한 남자 생각 때문에 아무것도 못 하는 여자((레티시아 도슈 분)는 그럴 때마다 그 남자를 만나기 전 여행 간 포루투의 한 호텔을 떠 올린다.
사실 엘렌은 과거 자기 이모가 낮에 부엌에서 바람피우던 걸 떠 올리며 부러워하기도 했다.
그런 그녀가 프랑스 러시아영사관에 근무하는 한 유부남(세르게이 폴루닌 분)과 사랑에 빠진 것이다. 자기 집으로 찾아온 알렉산드르와 부엌에서 정사를 나누고, 그에게 빠져서 아들이 집에 돌아온 것도 모르고 1시간 동안 아들을 대문 밖에 세워 놓는다.
이후로도 엘렌은 알렉산드르와 수시로 만나 ‘몸의 대화’를 나눈다.
알렉산드르는 엘렌에게 “누구하고도 이런 감정 못 느껴봤다”며 “당신과 하는 게 좋다”고 고백한다.
그래서일까? 홀로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 엘렌은 유부남인 줄 알면서도 “당신을 매일 생각한다”며 알렉산드르와의 관계를 끊지 못한다.
그런 와중에 알렉산드르가 아내와 여행을 떠나 3주 혹은 그 이상 엘렌을 보러 올 수 없다는 말에, 그녀는 아들에게 학교 이틀 빠지고 (알렉산드르가 부인과 여행을 떠난) 피렌체에 놀러가자고 말한다.
이미 그녀는 알렉산드르에게 빠져 법적인 부분이나 윤리적인 부분에서의 문제는 잊고 알렉산드르에게 집착한다.
어느 날, 그녀는 “당신이 날 떠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달라”며 오늘 자고 가라고 말하지만, 알렉산드르가 그냥 집에 가자 엘렌은 어떻게 그를 잡을 수 있을까 정신이 팔린다. 이 때문에 트렁크에서 물건을 꺼내던 아들을 칠뻔한다.
급기야 알렉산드르가 말없이 러시아로 귀국한다.
이로 인해 엘렌이 폐인처럼 변하자 아들 폴은 아빠에게 연락하고, 전 남편은 엘렌에게 보름 동안 애 먹을 것도 안 챙겨주고, 차로 칠뻔하지 않나, 맨날 남자랑 침대에서 뒹굴기나 하고 이게 뭐냐며 폴을 데려간다.
이에 엘렌은 거의 정신줄을 놓은 듯 길에서 계속 알렉산드르의 환상을 보며 좇는다.
심지어 그와 같은 공기라도 마시고 싶어서, 모스크바로 가기도 한다.
영화는 사랑에 빠져 모든 신경을 상대 남자에게 집중하는 여자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지난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아니 에르노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단순한 열정>은 다음 달 1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