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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투쟁, 인종차별 철폐 초석 돼

영화 틸 스틸컷

피부색으로 사람을 차별하던 1955년 8월, 미국 시카고에 사는 메이미는 아들 보가 친척들을 만나러 가기 하루 전 백화점에 들렸다가 “구두는 지하에서도 판다”는 친절한(?) 안내원의 말에 기분이 상해 얼른 보의 선물을 사서 나온다.

집에 돌아온 후에도 보가 차별을 겪진 않을까 걱정돼 (인종차별이 심한) 미시시피에 혼자 보내는 게 영 불안하다.

다음 날 아침, 들뜬 보에게 백인들 앞에선 눈도 마주치지 말고, 행동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하지만, 보는 들은 척도 안 한다.

미시시피에 도착한 보는 사촌들과 함께 목화를 따다가 지루해서 장난친다.

다행히 ‘도시 촌놈’이 옷을 뭘로 만드는지도 몰라서 저런다며 넘어간다.

일을 마친 후 식료품점에 들린 보는 백인 여성 주인에게 영화배우처럼 예쁘게 생겼다며 휘파람을 불었다가 죽을뻔한다.

1주일이 지난 어느 날 밤, 식료품점 여자와 남자들이 집으로 찾아 와 보를 끌고 간다.

아침에 소식을 전해 들은 메이미는 보가 걱정돼 당장 미시시피로 가려고 하지만, 일단 여기서 상황을 알아보자는 어른들의 말에 따른다.

메이미는 보를 찾기 위해 (인종차별에 무딘 미시시피 언론이 아닌) 시카고 언론에 이를 알리고, 주지사 면담 일정을 잡는다.

하지만, 곧바로 아들의 비보를 접한다. 이 일로 언론은 보를 죽인 백인들을 비난하는 보도를 쏟아내고, 여론이 보에게 유리하게 흐른다.

그러거나 말거나, 메이미는 그것보다 보의 시신을 시카고로 데려오는 것에 더 신경 쓴다.

보를 찾는 일을 도와준 무티가 찾아와 지금 이목이 집중됐으니 정치적으로 잘 활용해 보자고 하지만, 메이미는 다 필요 없고 보의 시신을 데려오는 일이나 도와 달라고 말한다.

보의 시신이 기차역에 도착하자 메이미는 절규하고, 언론은 연신 메이미의 이런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보의 처참한 모습을 확인한 메이미는 인종차별의 실상을 고발하고자 보의 모습을 언론에 공개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대중에게 보의 ‘열린 관’을 전시하자, 여론이 들끓는다.

메이미는 살인자들이 (훼손이 심해 누군지 알아보기 힘드니) 보의 시신이 아니라고 주장하지 못하도록 직접 미시시피에 가서 법정 증언을 한다.

백인들이 가득 메운 법정에서 그녀는 “엄마는 안다”는 말로 보의 시신이 맞는다고 확인하고, 그날 사건을 목격한 흑인 소년도 용기를 내 증언을 한다.

하지만 판사는 이들의 증언을 무효화하고, 식료품점 여주인의 거짓 증언만 인정해 무죄 판결을 내린다.

이 일로 그동안 시카고의 좋은 아파트에서 아들과 화목하게 살면서, 공군 내 유일한 흑인 군무원이자, 전사(戰死)한 남편을 둔 유공자 가족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살던 그녀는, 그동안 남부지역에서 흑인이 죽었다고 해서 남의 일이라고 치부하던 생각이 잘못됐음을 알고 흑인 인권운동을 위해 매진한다.

메이미의 이런 활동은 1957년 민권법(Civil Rights Act of 1957) 제정의 기초가 됐다. 그리고 에밋 틸(애칭 ‘보’)이 죽은 지 67년 만인 지난해 3월 29일, 미국에서 반(反) 린치법이 제정됐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22일, 미국 의회는 보와 메이미에게 ‘의회 황금 훈장’을 사후(死後) 수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틸>은 이달 22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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