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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일에 관심 끄길!

영화 클로즈 스틸컷

레오는 레미랑 노는 게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다. 둘이 가상의 적을 피해 숨기도 하고, 일 좀 도와달라는 가족을 뿌리친 채 레미네 집에서 놀다가 자고 오기도 한다.

학교에서도 늘 딱 붙어 다니기에 친구들은 둘이 사귀는지 묻고, 두 사람은 이런 질문이 당황스럽다.

우린 그냥 친형제나 다름없는 절친이라고 말해 보지만, 아이들은 둘 사이에 그 이상을 느낀 모양이다.

남자애들이 레오에게 호모라며 괴롭히지만, 레오는 참는다.

예전처럼 가사의 적을 상상하며 노는 레미에게 레오는 있긴 누가 있느냐며 집에나 가자고 말한다. 이 일로 레미는 기운이 빠져 아침밥도 안 먹는다.

학교에서 레오가 괜찮은지 물어도 레미는 계속 게임만 하며 쳐다 보지도 않는다.

동성애자로 오해받기가 실어 레오가 다른 아이들과 함께 아이스하키를 배우자. 아이스하키장으로 레오를 찾아 온 레미가 자기도 같이 할까 묻지만, 레오는 아무 대꾸도 안 한다.

결국 두 사람은 평소와 달리 각자의 집에 가 따로 잔다.

다음 날 아침, 레미는 레오에게 오늘 왜 혼자 등교했느냐며 레오를 공격한다. 그냥 아침을 빨리 먹어서 기다리지 않았을 뿐이라는 레오의 말을 무시하고 말이다.

레미가 소풍날 오지 않자 레오는 마음이 불편해서 제대로 놀지도 못한다.

학교로 돌아온 레오는 마중 나온 엄마로부터 레미가 이 세상에 없다는 비보를 접한다.

다음 날, 학교에선 레미와 같은 반 아이들을 대상으로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집단상담이 진행된다.

레오는 슬픔을 잊으려는 듯 아이스하키를 하며 몸을 혹사한다. 아빠의 권면으로 마지못해 장례식에 참석한 그는 돌아와 식사도 거른다.

시간이 흘러, 아이스하키장으로 찾아 온 레미의 엄마에게 자기는 잘 지낸다며 오랜만에 보니 좋다고 인사를 건넨다.

레미 엄마도 반갑게 인사를 건네며 혹시 둘이 무슨 얘기 나눈 것 없는지 묻자 레오는 급히 자리를 떠난다.

이후 레오는 친형과 즐겁게 놀기도 하고, 가족의 화훼농사도 도우며 일상을 찾아간다.

영화 <클로즈>는 동성애자로 오해받자 거리를 두면서 비극적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어려서부터 늘 같이 놀다보니 레미 엄마조차 레오를 ‘가슴으로 낳은 아들’이라며 둘을 친형제처럼 대하지만, 또래의 아이들이 볼 땐 둘이 사귀나 싶을 정도로 너무 가까워 오해하자 레오는 그런 시선이 부담된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말든 나만 아니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면 좋았을 걸, 한창 예민한 때인 레오는 그러지 못하고 레미와 거리를 두기 시작한다.

결국 레오의 이런 태도에 상처받은 레미가 극단적 선택을 한다.

비단 이 영화에서뿐만 아니다. 현실에서도 여러 이유로 남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는 이들이 많다.

짧은 옷을 즐겨 입는다는 이유로,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동성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키가 2미터 육박한다는 이유로 등등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늘 남들의 시선을 받는다.

그렇다고 딱히 나한테 그들이 해를 끼친 것도 없지만, 단지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혹은 특이하단 이유로 따가운 눈총을 보낸다.

그런 눈총을 받는 이들은 당연히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더러는 그런 과도한 관심이 부담스러워 극단적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어떨 땐 너무 가까이(close) 다가가기보다는 남의 일에 관심을 덜 가지는 게 오히려 더 좋은 때도 있다.

영화 <클로즈>는 내달 3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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