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나쁜 아이는 없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늘 말이 없는 코오트는, 그래서 남과 어울리지 못하고 늘 혼자다.
마침 방학도 했고, 엄마의 출산이 가까워오자 코오트는 먼 친척 집에 맡겨진다.
오래 전 사고로 아이를 잃은 친척 아줌마는 코오트를 딸처럼 여기면서 머리도 빗겨주고, 냉장고 사용법도 알려주고, 매트리스도 새로 바꿔준다.
덕분에 코오트는 말도 제법 하고, 외모도 예쁘게 가꾸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하지만, 곧 개학이니 돌아오라는 엄마의 편지에 코오트는 풀이 죽는다.
영화 <말없는 소녀>는 <타임즈> 선정 ‘21세기 최고의 소설 50권’에 선정된 <맡겨진 소녀>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아일랜드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부모의 사랑을 못 받아 ‘말 없는 소녀’가 된 코오트라는 소녀가 자신을 진심으로 대하는 먼 친척 덕분에 마음의 문을 여는 과정을 보여준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는데, 세상에 나쁜 아이도 없다.
딸부잣집 막내인 코오트가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자, 말문을 닫은 건데 아빠는 그런 코오트를 보면서 문제아 취급한다.
하지만, 그런 코오트도 누군가로부터 처음으로 사랑받고 있단 느낌을 받자 곧잘 말도 하고, 밝은 아이로 변한다.
이를 통해 사람 특히 아이들이 환경에 따라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TV를 보면서 우리 아이도 ‘금쪽이’랑 똑같다며 속 터질 게 아니라, 내가 과연 우리 아이를 어떻게 대했나 먼저 생각해 볼 일이다.
영화 <말없는 소녀>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