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욕심을 꼬집는 좀비 영화
좀비가 활개를 치는 거리에 나만 버려진다면 얼마나 끔찍할까?
영화 <좀비 사용 설명서>는 <워킹 데드>와 <기묘한 이야기를>의 제작진이 만든 색다른 좀비 영화로 캐나다 퀘벡에 있는 공작섬이 배경이다.
도심과 연결된 작은 섬인 공작섬은 부촌으로 골프장 등이 함께 있는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사람들이 좀비로 변하고, 이런 상황에 당황한 정부는 공작섬을 출입하는 유일한 통로인 다리를 폭파하고 섬 자체를 봉쇄한다. 좀비가 되지 않은 생존자들은 스스로 살아남아야 한다.
안드레는 베이비 시터인 카밀라가 섬에 들어오지 못해 학교에 결석하고 아직 갓난아기인 애니를 돌본다.
엄마가 출근했다 돌아오지만, 엄마도 감염돼 좀비가 되고 애니를 살리기 위해 홀로 좀비와 사투를 벌인다.
좀비의 특성을 관찰해 그들을 효과적으로 피해야 한다. 좀비는 광합성을 하듯이 해를 쳐다보며, 소리에 반응한다.
몸은 점점 녹색으로 변하고 온몸에서 풀이 자란다. 동생 애니의 분유를 구하기 위해 집 밖으로 탈출하고 경비원 댄을 만나 함께 섬에서 탈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영화는 코미디 형식을 띠고 있지만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해야 하는 것이 정당한가를 묻는다.
공작섬을 봉쇄하는 것이 다수를 지키는 것이라지만 생존자까지 모두 잠재적 위험인자로 여겨 제거하는 모습은 집단 이기주의에 대한 모순을 보여준다.
과연 소수를 희생해야 하는 것이 정당한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또한, 좀비의 비밀이 밝혀지며 과학의 발전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될지에 대한 부분도 함께 이야기한다.
모두 인간의 이익을 위해 자행되는 일들이 너무 당연시되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볼 문제이다.
인간의 욕심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영화 <좀비 사용 설명서>는 오는 29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