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바보 우주인 아빠의 딸 구출 작전
유성우 쇼가 펼쳐지기 24시간 전, 한낮에 하늘에서 돌멩이 하나가 갑자기 레라 가족이 탄 차 앞유리창을 강타한다.
당황스럽긴 하지만, 일단 투명 매니큐어를 발라서 더 깨지지 않게 해야겠다는 생각만 할 뿐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 시각. 6년째 우주정거장에서 일하고 있는 레라의 아빠 아라보프는 비공식적으로 테스트 중인 인공지능 감시시스템을 이용해 딸의 일상을 수시로 체크한다.
다음날, 유성우가 지구에 떨어지기 45분 전 사람들은 들뜨고, 거대한 파도가 일고, 거센 바람이 분다.
레라의 어린 이복동생 예고르 역시 잠시 후 멋진 광경을 보기 위해 부모 몰래 어젯밤 누나가 알려준 고층건물 옥상으로 향한다.
하지만, 소행성 뒤편 사각지대의 핵폭탄보다 10배 더 강한 운석 파편들이 우주정거장 미르호를 강타한 후 지구로 향한다.
이에 미르호 유일한 생존자인 아라보프는 딸을 구하기 위해 인공지능 감시시스템을 가동해 레라의 구조를 돕는다.
영화 <플래닛>은 러시아에서 만든 초대형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로, <서치> 우주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우주정거장에 있는 레라의 아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어느 디지털 기기든지 접속할 수 있는 인공지능 감시시스템을 이용해 딸의 상황을 파악하고, 구조를 돕는다.
아기의 상태를 확인하는 ‘베이비 모니터’를 이용해 레라와 대화하고, 길거리 신호등을 조작해 어디로 가야할지 알려준다.
얼마 전, 영화에서처럼 CCTV에 찍힌 사람들의 신원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시스템을 개발한 러시아이기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소재다.
특히 러시아는 과거 미국과 ‘우주전쟁’을 했을 정도로 우주강국이기에, 어쩌면 진짜로 영화와 같은 일을 지금도 벌이고 있을 수 있겠다 싶다.
게다가 CG 역시 사실적으로 구현해 영화의 몰입감을 높였다.
더욱이 2029년 4월,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8만배의 위력을 가진, ‘악의 신’ 소행성 아포피스가 지구로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영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쩌면 곧 닥쳐올 위기를 그린 영화 <플래닛>은 내달 5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