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전문지 마이스타 입니다 기사 본문을 마우스로 드래그 후 스피커 아이콘을 누르면 음성으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Click to listen highlighted text! 연예전문지 마이스타 입니다 기사 본문을 마우스로 드래그 후 스피커 아이콘을 누르면 음성으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톱기사한국영화

뻔한 것 같으면서, 뻔하지 않은

영화 좋댓구 스틸컷

과거 드라마 <육남매>와 영화 <올드보이> 등에 출연한 배우 오태경이 오랜만에 영화 <좋. 댓. 구.>로 돌아온다.

<좋. 댓. 구.>는 유튜브에서 ‘좋아요’ ‘댓글’ ‘구독’을 요청할 때 줄여서 사용하는 말로, 이 영화에서 오태경은 왕년에 꽤 이름을 알렸지만, 지금은 시청자들 기억에서 잊힌 채 유튜버로 전향한 탤런트 오태경 역을 맡았다.

아역배우 오태경이 건강이 나빠져 작품활동이 뜸해지자, 대안으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인기 있다는 먹방, 언박싱, 브이로그 등 다양한 포맷의 영상을 올려보지만 반응이 영 신통치 않다.

결국 그는 다시 새로운 콘셉트로 ‘리틀오대수’라는 채널을 만든다.

자신이 과거 영화 <올드보이>에서 최민식(오대수 역)의 아역이었던 걸 내세워, 극 중 오대수처럼 분장한 채 시청자들이 원하는 걸 대신해주는 채널이다.

학교에 찾아가 일진을 혼내 주다가 흠뻑 두들겨 맞기도 하고, 여자 속옷을 환불해 달라며 생떼를 부리다 쫓겨나기도 하고, 충치 치료가 얼마나 아픈지 대신 체험해 보기도 하고, 막힌 변기도 대신 뚫어준다.

다행히 이번엔 구독자가 급증하고, 이를 기념해 첫 라이브 스트리밍을 한다.

그는 청계광장에서 한 달째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 중인 남자를 찾아가 사연을 물어봐 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다음 날, 피켓 시위 중인 남자를 찾아가서 사연을 물어도 도통 말이 없다.

몇 시간을 설득해도 이유를 못 듣자, 오태경에게 일을 의뢰한 시청자가 사연을 알아오면 200만 원을 주겠다고 한다.

이에 오태경은 다시 남자를 찾아간다. 밤이 되도록 끝내 남자의 입을 열지 못하자, 이번엔 1,000만 원을 주겠다며 오태경의 승부욕을 자극한다.

1주일 동안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을 쉬던 오태경이 다시 1주일 만에 컴백해 그동안 있었던 일을 공개한다.

매일 남자를 찾아갔으나 결국 그의 입을 열지는 못했으나, 우연히 남자의 여동생을 만나 그의 사연을 들어 봤다는 것.

사연인 즉, 광화문 근처 회사에 다니던 ‘피켓남’이 어느 날 지하철에서 한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누명을 써 유죄판결을 받았다는 것.

증거도 증인도 없이 단지 피해 호소인의 주장 때문에 억울하게 가해자로 몰려 자살시도까지 했다는 게 여동생의 주장이다.

이를 오태경이 공개하자, 언론에서 ‘피켓남’의 사연을 소개하면서 남자에게 관심이 쏠린다.

덕분에 오태경은 후원금 1천만 원과 광고 수익금으로 거액을 벌어들인다.

인기에 힘입어 가해자로 몰린 남자의 여동생과 변호사가 ‘리틀오대수’ 채널에 출연해 자세한 내막을 공개하고, 연예인부터 시민들까지 나서서 가해자로 몰린 남자를 응원한다.

그러나 한편에선 피해 여성에 대한 2차 가해라는 목소리도 간간이 흘러나온다.

이에 한 탐사보도 프로그램에서 이 남자에 대해 취재하던 중 이 모든 게 오태경이 조작한 것이라는 걸 밝혀낸다.

그러자 오태경은 진짜 피켓남의 정체를 알아보자며 또다시 영상을 올린다.

드디어 피켓남의 진짜 사연을 공개하면서 오태경은 그를 편견 없이 봐 달라고 당부한 후, 채널을 삭제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뻔한 스토리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후에 진짜 반전이 등장하면서 극의 재미를 더한다.

중반부까지 본 후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마지막 장면을 보면 왜 이 영화가 ‘뻔해 보이지만, 뻔하지 않은 영화’인지 알게 된다.

이에 대해 박상민 감독은 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튜브 생태계보다 배우에 대해 얘기해 보고 싶었는데, 다큐보다는 스크린 라이프 형식으로 해야 재미있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치2> <라방> <롱디> 등 최근 스크린 라이프 형식의 영화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트렌드를 잘 따른 것.

게다가 쏘영, 이지, 와썹맨 같은 유명 유튜버는 물론, 조정석, 신동엽, 문소리, 박찬욱 감독 등 화려한 카메오의 등장은 관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낯선 형식의 영화가 오태경에겐 어땠을까? 이에 오태경은 “오늘은 20초짜리 독백 연기하는 날이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며, 리얼함을 살리기 위해 직접 셀카봉을 들고 촬영하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다만, 유튜버 역할을 해보니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들이 원하면 유튜브 채널 개설을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또, <올드보이>의 오대수를 가볍게 그린 것 같아 최민식과 박찬욱 감독한테 죄송하다고 말했다.

유튜버의 주작을 꼬집은 영화 <좋. 댓. 구.>는 오는 12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답글 남기기

Click to listen highlighted t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