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캐릭터들의 사랑스러운 성장기
오는 23일 개봉하는 영화 <아만다>는 아싸들의 인생살이와 진정한 홀로서기를 그려낸 영화다.
이탈리아에서 만든 영화로 여성 이름인 아만다는 ‘사랑하다’란 뜻의 라틴어 동사에서 왔다.
사랑받을 여자아이란 뜻으로 사랑스럽지만, 행동은 독특한 아만다의 엉뚱한 매력을 잘 나타낸다.
주인공이자 막무가내로 인생을 사는 ‘아만다’와 히키코모리 ‘레베카’는 어릴 때 친구다.
자발적 ‘아싸’이며 인생사 내 멋대로인 아만다는 남들의 시선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아만다는 25살이지만 일도 하지 않고 한량처럼 지낸다.
출입 금지인 곳에 들어가 주인이 있는 말에게 먹이를 주고 몰래 데리고 나오기도 한다.
친구도 없다. 집에서 일을 도와주는 나이가 한참 위인 주디가 유일한 친구다.
매사에 시니컬하고 공격적인 성향을 가졌지만, 사실은 외로움을 많이 탄다.
단지 그것을 드러내고 싶지 않을 뿐.
어느 날 엄마 친구인 비올라 아줌마가 집에 놀러 오고 딸을 만나보라는 얘기가 나온다.
별생각 없이 나중에 만나겠다는 딸에게 엄마는 비올라 아줌마의 딸이 나중에 변호사가 될 것이라며 잘 사귀어 두라고 한다.
비올라 아줌마의 딸 레베카는 히키코모리로 자신의 방에서 나오지 않는다.
친구가 필요했던 아만다는 어릴 적 친구였다는 레베카 방문 앞에서 며칠을 기다린 끝에 겨우 레베카를 만난다.
둘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행동, 생각하는 것, 성향 모두 다 달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속마음을 이야기하며 조금씩 가까워진다.
그러던 중 그 둘의 우정을 방해하는 사람이 나타난다.
영화 <아만다>는 펜디, 구찌 등 명품 브랜드 모델 출신인 ‘베네데타 포르카롤리’가 주인공인 아만다 역을 맡았다.
직업도, 친구도 없지만 예의는 더욱 없는 공격형 아웃사이더인 아만다를 그녀만의 매력으로 사랑스럽게 표현했다.
아만다는 어릴 적 친구인 레베카를 만나면서 조금씩 변화한다.
비자발적인 아웃사이더에서 점점 세상을 향해 나아가며 성장한다.
베네데타 포르카롤리는 ‘무거운 테마와 가벼운 톤의 균형을 맞추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아만다는 공격적이지만 사실은 여린 감성을 가슴에 숨기고 있다.
그런 따뜻한 마음을 처음 사귄 친구인 레베카에서 쏟는다.
정반대인 레베카는 회피형 히키코모리로 세상과 타인으로부터 자신을 분리해 방에서만 생활하고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은둔형 외톨이로 혼자 있고 싶은데 아만다가 찾아와 자꾸 괴롭힌다.
아만다의 끈질긴 행동에 결국 자신이 포기하고 아만다를 자신의 영역에 들여놓는다.
모든 일에서 티격태격 싸우며 레베카도 점점 자신이 변화하고 있음을 느낀다.
두 사람은 서로에서 영향을 주며 다시 세상을 향해 걸어 나가게 된다.
따뜻한 색감의 화면과 아름다운 영상으로 두 사람이 어떻게 변화하며 우정을 나누는지 보여준다.
소리, 몸짓과 같은 작은 행동, 눈동자의 떨림까지 섬세한 표현을 통해 감정의 변화를 잘 드러낸다.
이런 부분들이 영화를 더욱 감각적으로 만들며 이들의 성장 과정을 흥미롭게 지켜보게 한다.
엉뚱한 매력의 아만다와 레베카로 인해 청춘이라는 누구나 가졌던 풋풋했던 시절을 다시 한번 회상하며 누구나 한 번쯤 해봤던 자신만의 철없던 시절을 기억하고 웃음 짓게 한다.
엉뚱한 캐릭터들이 매력적인 영화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