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을 찾아 떠나는 여행
나는 누굴까? 어느 날, 문 앞에 의문의 목걸이와 함께 버려진 독수리가 있다.
닭을 엄마라고 부르며 새로운 가정에 적응하지만, 그는 사실 독수리다.
맹금류에 속하는 아기 독수리 ‘맥스’는 그렇게 닭들 사이에서 커갔다.
마을 동물들은 독수리인 맥스가 언제 맹금류의 이빨을 드러낼지 몰라 불안해하며 그를 따돌린다.
더욱이 독수리면서 닭처럼 날지를 못하고 뛰어다니는 맥스는 놀림거리다.
맥스는 마을 동물들과 닮고 싶은 마음과 독수리로서 날고 싶은 마음이 공존하며 혼란스럽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이 가중된 가운데 더 보호만 받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비행법을 배우기 위해 스승을 찾아 떠난다.
이렇게 찾은 스승은 그에게 과격한 방법으로 비행법을 가르치고, 날게 된 맥스는 자신의 뿌리를 찾아 떠난다.
바로 훨훨시티의 시장이 그의 삼촌인 것. 누나 ‘래칫’과 함께 훨훨시티로 찾아가 자신의 뿌리를 찾고 자신이 자란 마을에 도움이 되기 위해 삼촌과 마을을 다시 찾았다.
금의환향한 맥스는 의기양양하고, 마을은 골치덩어리인 돌을 대신 치워주는 계약을 맺는다.
하지만, 삼촌의 계략이 들어나며 마을은 위기를 맞고 다 함께 힘을 합쳐 위기를 헤쳐나간다.
애니메이션 <치치치 치킨의 비밀> 주인공 맥스는 닭이 아닌 독수리다. 어릴 적 버려진 맥스는 닭과 함께 성장한다.
독수리라면 당연히 비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념을 깨고 달리기만 잘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혼란은 커가면서 가중 된다. 자신이 진짜 독수리처럼 날 수 있으면 다른 동물들이 다르게 보지 않을까 하는 마음과 그러면 영영 그들과 함께 어울릴 수 없다는 양가감정을 가지게 된다.
이런 복잡한 마음은 자신의 정체성을 잡지 못하고 닭도 독수리도 되지 못한 채 성장하게 된다.
모든 성장물이 그렇듯 어떤 계기로 인해 각성하게 되는데 맥스도 스스로 자신을 지키고 보호하려는 마음을 먹으면서 독수리로의 정체성을 찾아간다.
맥스의 주변에는 좋은 친구들이 있다. 그를 걱정하고 지켜보면서 스스로 자신을 찾아가는 길에 묵묵히 도움을 준다.
정서적으로 지지해주는 환경이야말로 가장 값진 것 중에 하나로 성장 과정에서 꼭 필요한 것이다.
맥스도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당하지만, 지지해주는 친구들로 인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다.
런닝타임 94분, 전체 관람가로 아이들과 보기에 적합한 애니메이션이다.
하지만, 지도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 맥스의 삼촌이 맥스의 아버지를 죽이고 대의를 위한 것이었다는 명분을 당당히 내세운다.
거기에 살인을 다른 사람에게 뒤집어씌우고 그의 아들을 양자로 입양해 이용하기까지 한다.
맥스에게도 친절한 가족의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후계자로 맥스를 지목하면서 모든 악행이 다 너를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결과가 좋으면 다 좋다는 사고방식을 가진 삼촌의 반성하는 모습을 보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성장기 애니메이션 <치치치 치킨의 비밀>은 오는 24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