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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엔 평범한 일상이 누구에겐 소원

영화 어느 멋진 아침 스틸컷

남편과 사별 후, 홀로 8살 딸과 문이 어디있는지 모르겠다며 문도 못 여는 아버지를 보살피는 산드라.

그런 그녀 앞에 우연히 남편의 친구 클레망이 나타난다.

남편이 죽은 후, 연애를 하지 않던 산드라는 자기에게 호감을 보이는 그와 깊은 관계가 된다.

딸이 캠프에 간 사이 산드라는 클레망과 원 없이 서로의 몸을 탐닉한다.

집에 돌아간 그는 산드라에게 “눈 감으면 당신이 보인다”며 사랑을 고백한다.

결국 그는 아내에게 산드라를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집에서 쫓겨나 산드라 집에 온다.

그렇게 클레망과 산드라 그리고 산드라의 딸 린, 세 사람이 함께 보낸다.

며칠 산드라 모녀와 지내던 클레망은 “아직 가족을 떠날 준비가 안 됐다”며 “이건 아닌 것 같다”고 말한 후,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한편, 상태가 안 좋아져 요양병원에 입원한 아버지가 사립 요양원으로 옮겨야 할 상황이 겹치자 산드라는 힘들어한다.

그나마 “당신 없이 미칠 것 같다”는 클레망의 문자에 다시 힘을 얻는다.

어느 날, 린을 데리고 같이 놀러 갔다가 클레망이 아내 친구를 보고 서둘러 자리를 뜨자, 산드라는 내가 당신 정부(情婦)이냐며 헤어지자고 한다.

아내와 정리 후, 클레망이 돌아오자 산드라는 린과 클레망을 요양원에 데려간다. 그리고 그녀는 아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

영화 <어느 멋진 아침>은 그동안 화려한 연기를 주로 선보였던 레아 세아두의 신작이다.

그녀는 이번 작품에서 사별 후, 남편의 친구와 사랑에 빠지는 산드라 역을 맡았다. 최대한 화려함을 덜어내기 위해 머리카락도 짧게 잘랐다.

남편의 친구이고, 유부남이기도 한 까닭에 거리를 두는 게 맞겠지만, 그녀는 클레망과 사랑에 빠지다 못해 격렬하게 서로 몸을 섞는다.

가끔 같이 산책도 하고, 집 밖에서 데이트하고 싶어 하는 클레망에게 그녀는 내가 벌써 매력이 없어진 것이냐며 오직 성관계를 요구한다.

늘 생각하는 게 직업이던 철학과 교수였던 아버지가 이젠 병으로 인해 사고(思考) 능력이 저하돼 문을 보면서도 문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는 지경에 이르자 그녀는 힘들어한다.

게다가 아버지는 20년 전 이혼한 까닭에 돌봐줄 사람이라곤 산드라밖에 없기에, 정신적 스트레스는 극에 달한다.

그런 그녀 앞에 우연히 클레망이 나타나 여전히 아름답다며 칭찬해 주자, 그녀의 가슴은 다시 뛴다.

사별 후, 어린 딸과 사리분별 못하는 아버지에 치여 살던 자기를 여자로 봐주는 남자가 나타났으니 말이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이 여전히 여자로서 매력적이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그에게 몸을 섞자고 요구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론 유부남과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기에 사람들 앞에 떳떳하지 못하다.

남들 앞에서 떳떳하기 위해 클레망이 이혼하고 다시 그녀 앞에 돌아오자, 그녀는 그와 딸을 데리고 아버지가 있는 요양원을 간다.

그냥 남들처럼 편찮은 아버지를 만나러 가족과 함께 방문하는 이 평범함이 그녀에겐 소원이었으리라.

요양원을 나오니 태양이 뜬 이 아침이 산드라에겐 ‘어느 멋진 아침’으로 다가온다.

이 영화를 불륜에 초점을 두고 보기보다는 ‘평범한 일상’에 초점을 두면 공감하기 쉽지 않을까 싶다.

누구에겐 평범한 일인지 몰라도, 남자친구와 밤새 몸을 섞는 것, 애인과 딸을 데리고 같이 공원에 가는 것, 가족과 함께 아버지를 찾아가는 것이 소원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남북통일이나 로또 1등 당첨도 아닌 무슨 그런 게 소원이냐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어떤 이는 사별 후 삶이 너무 힘들어 애인을 사귈 형편이 안 될 수도 있다.

세상엔 다양한 사람이 존재한다. 그래서 ‘이게 바로 정상적인 삶이다’라고 규정짓기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

누구는 가족과 주말과 공원에 놀러가는 게 당연한 삶이지만, 누구는 주말에도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종일 일하는 게 당연한 삶일 수도 있다.

누구는 권태기가 찾아와 배우자와 잠자리를 하지 않는 게 당연하게 여겨질지 몰라도, 누구는 배우자가 없기에 배우자와 잠자리를 하는 게 소원일 수도 있다.

각자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이게 정상적인 삶이다, 이게 평범한 삶이라고 규정짓는 건 어떤 이에겐 폭력적으로 느껴지거나 좌절감을 안겨줄 수 있다.

그런 생각으로 이 영화를 보면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내달 6일 개봉.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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