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대관람차처럼…우디 앨런 감독 신작 <원더 휠>
영화 <원더 휠>은 1950년대 뉴욕 근교의 유원지 코니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뉴욕 빈티지 로맨스를 아름다운 색채로 그려낸 작품이다.
과거 배우였던 주인공 지니(케이트 윈슬렛 분)가 외도로 남편과 헤어진 후 현 남편 험티를 만나 다시 가정을 이루고 살아간다.
무료한 일상 중 안전요원 믹키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과거와 같은 외도를 되풀이한다. 험티의 딸 캐롤라이나가 갱스터인 전 남편을 피해 험티와 지니의 가정에 와서 함께 생활하게 된다.
안전요원 믹키는 지니와의 부륜관계를 유지하면서 캐롤라이나와 사랑에 빠지고 지니는 질투라는 감정에 사로잡히게 된다.
<원더 휠>은 주인공 지니의 집에서 보이는 ‘코니 아일랜드’의 대관람차 이름으로 우디 앨런 감독의 특별한 애정이 담긴 장소이다.
우디 앨런 감독은 “‘코니 아일랜드’에 가면 언제나 깊은 인상을 받았다. 다채로운 사람들이 모여있고 복잡한 일들이 벌어지는 곳이기에 극적인 이야기의 배경으로 삼으면 강렬한 분위기를 낼 거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의 거장 활영감독 비토리오 스토라로가 촬영을 담당, 뉴욕의 빈티지 감성을 스크린에 담아내었다. <원더 휠>에서 두 여주인공에게 대조적인 색채 범위를 적용해 촬영을 진행하여, 색감은 온도차와 감정의 변화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케이트 윈슬렛이 연기한 ‘지니’는 과거의 향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미래의 희망을 사람에게서 찾는다.
사람의 마음은 상황에 따라 바뀌며 불안과 공포를 주기 충분하다. 케이트 윈슬렛은 이러한 ‘지니’의 신경질적이고 다채로운 감정의 변화를 농밀히 연기하고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기복을 유연하게 드러냈고, 거기에 더한 빛의 색감이 감정 변화의 스펙트럼을 더 넓히고 있다.
지니에게의 현재의 불안과 미래에 대한 불투명함이 ‘캐롤라이나’에게는 현재의 불안함은 지나가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으며, 미래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
하지만 과거에 의해 발목을 잡히고 미래의 희망도 사라져버린다. 과거, 현재, 미래가 유기적으로 얽혀 서로를 지배하고 벗어나기 힘든 사슬을 만든다. 인간의 삶이 유기적으로 얽혀 있음을 각 역활에서 잘 나타낸다.
영화 <원더 휠>은 미래의 변화는 관객들의 개개인의 몫으로 남겨두었다. 꿈의 실현과 변화는 결국 자신의 행동 여부에 달렸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영화 제목인 ‘원더 휠’처럼 누구나 꿈꾸는 미래는 쳇바퀴처럼 돌아 제자리로 올것만 같아 씁씁함을 남긴다.
영화 <원더 휠>은 오는 25일 개봉 예정으로, 영화는 예상 가능한 내용으로 전개되어 큰 기대는 하지 말 것.
다만 케이트 윈슬렛의 연기를 보길 희망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할만 하다.
/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