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TCRI는 스톡맨 박사가 만든 돌연변이를 생포하려다가 실패한다.
TCRI 수장인 신시아는 스톡맨의 연구를 이어가기 위해 연구자료를 확보한다.
15년의 세월이 흐른 어느 날, 우연히 돌연변이 거북이들과 학생기자 에이프릴이 만난다.
에이프릴은 이들에게 기사화하고 싶단 제안을 하고, 거북이들은 고민 끝에 아빠 몰래 세상밖에 나가 시민들의 골칫거리인 슈퍼플라이를 무찌르고, 이게 기사화되면 자신들이 슈퍼 히어로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해 수락한다.
추적 끝에 슈퍼플라이를 만난 거북이들은 세상에 자기들 말고도 돌연변이가 또 있다는 사실에 기뻐한다.
사실 슈퍼플라이 일당은 외톨이였던 스톡맨 박사가 가족을 만들기 위해 만든 존재였지만, 사람들이 생김새가 다르단 이유로 이들을 괴롭히자, 인간을 없애려고 했던 것.
거북이들은 자신과 같은 처지라 슈퍼플라이의 계획에 동조하려다 에이프릴의 만류로 슈퍼플라이를 저지하려 하지만, 오히려 곤경에 처한다.
에이프릴의 도움으로 거북이들을 구한 아빠는 이런 일이 생길까 봐 세상 밖으로 못 나가게 한 것이라며 나무란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슈퍼플라이 일당을 마주하고, 우릴 인정하지 않는다고 인간을 모조리 죽이려 하지 말고, 그냥 우리끼리 모여서 함께 살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슈퍼플라이는 뜻을 굽히지 않은 채 거북이들과 대립각을 세우고, 그 과정에서 도시가 파괴되자 언론은 앞다퉈 돌연변이 거북이들이 도시를 엉망으로 만들었다며 자극적 보도를 쏟아낸다.
이런 언론의 행태를 바로잡기 위해 에이프릴이 스튜디오에 난입해 진실을 말한다.
에이프릴의 말을 듣은 시민들이 거북이들을 돕기 시작한다.
애니메이션 <닌자터틀: 뮤턴트 대소동>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는 작품이다.
첫째는 외모에 대한 편견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는 단지 상대의 피부가 검다는 이유로, 염색체 이상으로 얼굴이 조금 다르게 생겼다는 이유로, 한쪽 팔이 없다는 이유로 그 사람을 무시하거나 조롱한다.
그렇다고 딱히 그들이 나에게 해를 끼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상대의 외모로 상대를 판단하고, 차별을 일삼는다.
극 중 ‘돌연변이 거북이’는 우리처럼 두 다리로 걷고, 두 팔도 있고, 말도 하고, 생각도 한다.
겉보기엔 사람과 다를 게 없지만, 얼굴이 개구리처럼 생긴 게 다른 점이다.
그들의 심성이나 의도는 무시한 채, 단지 얼굴이 개구리처럼 생겼다는 이유로 슈퍼플라이로부터 도시를 구하려는 그들을 오히려 악당으로 몰아간다.
이 지점에서 또 하나의 시사점이 있는데 그건 바로 언론의 역할이다.
천재 시인도, 희대의 사기꾼도, 최고의 과학자도 언론이 만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TV 예능에 출연하면 ‘달인’이 되기도 하고, 뉴스를 통해 ‘비선 실세’가 되기도 하고, 신문에 실린 서평을 통해 천재 시인이 되기도 한다.
언론이 한 사람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은 그 프레임 그대로 그 사람을 바라본다.
진실은 중요치 않다. 언론이 처음에 그 사람에게 어떤 프레임을 씌우느냐가 중요하다.
특히 자극적인 프레임을 씌우면, 이를 다른 언론이 ‘받아쓰기’하면서 그 이미지가 고착화되어 간다.
그래서 이 작품에서처럼 잘못된 프레임을 조기에 걷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 역시 언론이 해야 할 일이라 언론에 속한 이들이 아닌 사람들에겐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까닭에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처음 보도할 때부터 과연 이 사안을 이렇게 보도하는 것이 타당한가? 그리고 이게 사실인가? 고민하고, 검토에 검토를 거쳐야 한다.
또 팩트체크를 거쳤어도 만약 오보로 드러나면, 즉시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
바로잡을 때는 당초 보도 분량과 비슷하게 비중을 맞춰 시민들이 이를 충분히 인지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게 사실이다. 반론이나 정정보도는 최대한 짧게 그래서 시청자나 독자가 잘 인지하지 못하게 하는 게 현실이다.
때문에 한 번 망가진 이미지를 회복하는 건 힘든 일이다.
그렇기에 ‘제4의 권력’으로 불리는 언론이 특정인에게 프레임을 씌우는 건 상당히 위험하고, 조심을 기해야 할 일이다.
애니메이션 <닌자터틀: 뮤턴트 대소동>은 14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