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극 같은 화려한 액션이 눈길 끌어

1920년. 무법천지의 간도 땅에서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해 칼을 든 사람들이 있다.

노비 출신으로 일본군이었던 이윤(김남길 분)은 자기 잘못을 용서받고 마지막을 맞이하기 위해 간도로 향한다.

마지막 가는 길에 자신을 노비라는 차별 없이 대해줬던 남희신(서현 분)의 얼굴을 몰래 보고 가지만, 남희신은 이윤의 주인집 도련님이었던 이광일(이현욱 분)과 결혼을 약속한다.

이광일은 조선 출신 최연소 일본군 소좌로 독립군 토벌에 앞장서는 인물이다.

남희신은 대외적으로 조선 총독부 철도국 과장이나 독립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독립군에게 보낼 자금을 이광일 때문에 전달받지 못하고 군자금 마련을 위해 철도 부서 자금 탈취계획을 꾸민다.

이윤을 죽이라는 이광일의 의뢰를 받은 언년이(이호정 분)는 돈이 되면 누구라도 죽인다.

이윤을 찾아 간도로 향하지만, 사정을 듣고 그를 놓아준다. 다음에 만나면 절대 그냥 보내지 않겠다는 말을 남기지만, 남희신의 철도 자금 탈취계획에 합류하고 다시 간도에서 이윤을 만난다.

액션 활극을 표방하는 <도적: 칼의 소리>는 한국판 서부극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간도라는 황량한 땅과 이질적인 풍경은 흡사 서부극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은 형식을 띠지만, 내용은 지극히 한국적이다.

중국 땅이지만 그곳에서 모여 사는 한국인의 모습을 담았기 때문이다. 일제 강점기, 조선을 벗어나 남의 땅에서 대접받지 못하고 사는 이민자의 삶과 나라를 잃은 동포들의 애환을 담았다.

소중한 사람들과 지금 살고 있는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칼을 들고 싸워야 하는 비참함을 이야기한다.

주인공 김남길과 이호정의 액션 장면이 눈길을 끈다.

화려한 액션 장면은 흡사 영화 <킬빌>을 연상시키며, 많은 시간의 할애에도 지루할 틈이 없다.

서현은 철도국에서 일본을 위해 일은 하지만 뒤로는 독립군을 돕는 독립운동가로 분했다.

정보를 위해 일본군 소좌인 이광일과 결혼을 약속할 정도로 조국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역할로 여리여리한 외모 뒤 숨겨진 강인한 내면을 보여줄 예정이다.

다양한 등장인물의 개성 있는 캐릭터는 극의 활력을 더해 흥미를 배가시킨다.

처음 시작은 흡입력이 좀 떨어지지만, 이야기가 진행되고 회를 거듭할수록 점점 더 궁금해지는 매력이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도적: 칼의 소리>는 총 9부작으로 오는 22일 공개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