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 향수를 느낄 수 있어
연극을 영화로 보면 어떤 느낌일까?
영화 <붉은 장미의 추억>을 보면 그 해답이 있다.
영화는 故노필 감독의 1962년 영화 <붉은 장미의 추억>을 리메이크한 동명의 영화다.
1962년 작 <붉은 장미의 추억>은 영화는 주인공 현주(김지미 분)와 성철(신영균 분)이 성철의 친형 살인 누명을 풀기 위해 여러 고초를 겪는 과정에서 그려지는 음모와 배신, 액션과 로맨스가 담긴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당시 최고의 인기스타 신영균, 김지미, 허장강 등이 출연했으나 안타깝게도 그 필름이 유실되어 작품을 만나볼 수 없다.
하지만, 시나리오는 남아있는 상태로 원래는 연극으로 무대에 올릴 예정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이 여유롭지 않아 영화로 재탄생했다.
영화는 밤늦은 시간, 한 공원에서 시작한다. 다음날 연극공연 전 마지막 연습을 하기 위해 연극단원들이 모였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공연이 취소됐다는 소식에 연출은 나타나지 않았다.
실망감을 감추고 마지막 연습을 진행하려던 참에 단원들은 한 남성(김명민 분)을 발견하게 된다.
그를 무대감독이라고 오해하고 자신들의 최종 리허설을 봐달라고 한다.
리허설이 시작되고 무대감독은 낭독극을 그 시절 대사 톤으로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한다.
모두 수긍해 대사 톤을 바꾼다.
훨씬 낭독극의 맛이 살면서 다들 내일 공연이 취소됐다는 것을 잊고 열성적으로 리허설을 마친다.
영화는 단순히 연극공연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연극을 영화라는 매체로 끌어들여 흥미롭게 구성했다.
또한, 1960년대 대사 톤으로 진행되어 라디오 드라마를 화면으로 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 당시의 추억과 향수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특히, 노필 감독이 직접 연극 무대를 지휘하는 열정적인 모습이 가슴 뭉클하게 다가온다.
영화 <붉은 장미의 추억>은 11월 2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