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의 상황에서 마주하는 트라우마
서늘한 바다 속에 혼자 남겨진다면 무엇 생각이 떠오를까?
자매인 드류와 메이는 다이빙을 하기 위해 외딴 섬으로 향한다.
아름다운 자연은 평온하게 그들을 맞이하고, 바다 속 동굴은 신비롭기만 하다.
하지만, 이런 여유는 산사태로 무너지고 만다.
바다로 낙석이 떨어지고 미처 피하지 못한 메이는 낙석과 함께 마다 속으로 추락한다.
메이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으로 깊은 바다로 다이빙한 드류는 메이를 찾지만 그녀는 바위사이에 다리가 낀 상태다. 거기에 산소도 부족하다.
20분 안에 지상으로 올라와 구조를 요청하고, 바위를 들어 올릴 카잭과 산소통을 가져와야 한다.
오히려 차분히 메이는 이 상황을 지시하고 드류는 당황해 서두르기만 한다.
지상으로 올라온 드류는 산소통과 차키가 산사태로 바위에 묻힌 것을 발견하고 절망한다.
하지만, 20분 안에 돌아가지 못하면 언니는 숨을 쉴 수가 없다.
긴박한 순간이지만 되는 일은 하나도 없다.
결국 지도에 구조 표시를 남기고 산소통을 가지고 다시 바다로 뛰어든다.
100피트, 약 30m의 수심의 바다 속.
하지만 그곳은 밀실과 다름 없다. 산소가 없으면 숨을 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언니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드류와 조금이라도 산소를 덜 소비하기 위한 메이의 사투가 대조적이다.
언니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당황하고 허둥대면서도 구조 작업을 진행하다.
반드시 언니를 살려야겠다는 일념이다.
반면 바다 속의 메이는 다른 공포와 싸운다.
너무 어둡고 조용한 바다에 홀로 남겨져 언제 산소가 떨어져 죽음을 맞이할지 모르는 현실이 기다린다.
거기에 죽음을 가까이 마주하니 온갖 생각이 다 들면서 과거의 트라우마가 불쑥 튀어나와 괴롭힌다.
극한의 상황에서 마주한 서로 다른 고난이지만, 상대방을 아끼는 가족애는 변하지 않는다.
언니는 동생을 위해 자신을 두고 가라고 말하고, 동생은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언니를 반드시 구해내야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바다 속이라는 밀실에서 끝까지 숨이 차오르는 공포를 선사하는 영화 <다이브: 100피트 추락>은 오는 8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