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아줌마 화이팅!
공원에서 K-POP에 맞춰 아침 운동을 하는 싱가포르 아줌마들을 보여주며 영화는 시작된다.
5년 전 사별한 림메이화(홍휘팡 분)는 다 큰 무뚝뚝한 아들 대신 한국 배우 여진구를 보며 인생의 낙으로 삼는다.
끝내는 여진구의 나라인 한국에 여행을 가기로 결심한다.
같이 가기로 한 아들이 미국에 면접을 보러 가게 된 까닭에 혼자 한국에 오게 된 그녀는, 늦게 도착한 탓에 납치되다시피 황급히 버스에 오른다.
분명히 호스 런(Horse Run) 여행사에 예약했는데, 왜 세나(SENA) 여행사 버스에 태우냐고 하니, 다 같은 코스이니 그냥 타란다.
한국에 오자마자 정신이 없는 게, 이게 뭔가 싶다.
저녁 식사 후, 숙소로 가던 길에 버스가 잠시 가이드(강형석 분)의 처가에 정차한다.
마침 아들에게 전화가 온 림메이화는, 잘 안 들려 버스에서 내린다.
그 사이 버스가 그녀를 놔두고 출발한다.
아파트 경비원(정동환 분)이 숙소가 바뀐 걸 모르고 일정표에 적혀있는 호텔로 데려가 주지만, 리모델링 중이다.
결국 어쩔 수 없이 경비원의 집에서 하룻밤 지내게 된다.
다행히 아침에 가이드가 림메이화를 찾으러 아파트에 왔다는 연락을 받고 가다가, 주유소에서 가이드가 사채업자에게 끌려가는 걸 본 림메이화가 추격에 나선다.
결국 가이드를 구출한 경비원과 림메이화는 다른 관광객들이 있는 강원도로 향한다.
영화 <아줌마>는 싱가로프 감독이 만든 한국과 싱가포르 합작영화다.
영화의 80% 이상이 한국에서 촬영됐고, 여주인공인 림메이화 역의 홍휘팡을 제외하면 주·조연 배우 대다수가 한국 배우다.
이쯤 되면 한국영화라고 해도 무방할 듯하다.
엄마가 여진구를 비롯해 여러 한국 배우를 좋아한다는 허슈밍 감독은 영화를 제작할 때 일부러 한국 드라마와 비슷한 전개를 따랐다고 한다.
이를 위해 한국 배우와 스태프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는 후문.
그래서 외국인 감독이 제작했음에도 한국인이 보기에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경비원 우정수 역을 맡은 정동환은 지난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촬영 전에 연극 리허설 하듯이, 리허설하면서 배우들에게 동선의 자율성을 많이 줘서 좋았다며 허슈밍 감독과 작업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아줌마’가 한국과 싱가포르에서는 부정적 어감인 까닭에 중국어 제목은 ‘꽃길 아줌마’로 정해 세상의 모든 아줌마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 <아줌마>는 오는 29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