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어도 봐야 할 영화
어린 로시오가 집에서 노래를 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 로시오의 노래를 들었다며 지젤이 찾아온다.
그녀는 로시오의 아빠에게 충분히 스타가 될 자질이 보인다며 내일 오디션이 있으니 한번 맡겨 달라고 부탁한다.
그렇게 로시오는 동생과 아빠와 함께 지젤을 따라간다.
지젤은 이따가 7시에 오라며 로시오의 아빠를 돌려보내고, 로시오와 동생은 프로필 촬영을 한다.
몇 시간 후, 로시오의 아빠가 아이들을 데리러 가자, 아까 그곳이 텅 비었다. 당연히 아이들도 안 보인다.
한편, 국토안보부 요원들이 오션스키라는 남성을 체포한다.
그가 인터넷에 올린 영상을 살펴보던 팀 요원은 상부에 1주일의 시간을 달라고 한 후, 오션스키를 집에 데려다 준다.
팀은 오션스키에게 매우 절박하다며 아동 성매매를 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이에 오션스키는 ‘테디 베어’라는 이름의 어린 소년을 알선해 준다.
그리고 그 순간, 경찰이 들이닥쳐 오션스키를 아동 성매매 알선 혐의로 체포한다.
다음 날, 팀은 ‘테디 베어’라는 닉네임의 미겔을 구조한다.
검사를 마친 의사 말이 얼마 전 성폭행 당한 흔적이 있다고 한다.
동갑내기 아들을 둔 팀이 마음을 열고 다가가자, 제발 자기 누나도 구해 달란다. 그러면서 지금껏 자기가 겪은 일을 들려준다.
팀의 도움으로 미겔은 아빠의 품으로 돌아간다.
같은 부모 입장에서 팀은 행방이 묘연한 로시오를 찾기 위해 애쓴다.
그는 국토안보부가 나설 일이 아니라는 상관을 설득해 콜롬비아로 향한다.
팀은 아이들을 돈 주고 사서 집에 돌려 보내는 한 남성의 도움으로 ‘지젤’의 정체를 알아낸다.
평소 몸을 사리는 지젤을 만나기 위해 팀은 묘책을 내놓는다.
팀의 노력으로 한 번에 무려 54명의 아이들이 자유의 몸이 됐지만, 그 중 로시오가 없자 팀은 실망한다.
끈질기게 로시오를 추적하던 팀은 반군이 통치하는 지역에 있다는 정보를 얻는다.
경찰도, 군인도 가기 꺼리는 그곳에 들어가기 위해 그는 또 한 번 묘수를 둔다.
중간에 죽을뻔한 고비도 있었지만, 결국 로시오를 만난 팀은 로시오를 구출하기 위해 목숨 건 구조에 나선다.
영화 <사운드 오브 프리덤>은 배우 멜 깁슨이 제작한 작품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전 세계에서 800만 명 아이들이 인신매매를 당한 것으로 집계되는 현실 속에서 이 영화는 먹먹함을 선사한다.
주인공 ‘팀’을 연기한 배우 제임스 카비젤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2분 19초 후, 스페셜 영상을 통해 이 영화를 보고 공포에 휩싸여선 문제 해결이 안 된다며, 희망을 품고 주위에 이 영화를 보도록 입소문 내주면 이 영화가 발단이 돼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관객들에게 호소한다.
실제로 로시오를 구출한 후에도 팀 밸러드 요원이 콜롬비아에 남아서 총 120명의 아동을 구출했고, 이 일을 계기로 미국 의회에서 인신매매 방지법이 제정됐다.
그런 까닭에 제임스 카비젤의 호소가 더 와 닿는다.
영화사 측은 이를 위해 돈이 없어서 영화를 못 보는 이가 없도록 영화 티켓 기부 시스템인 ‘릴레이 티켓’(Pay It Forward)을 도입했다.
국내 관객도 참여할 수 있는데, 홈페이지(www.angel.com/freedom)에 접속하면 누구나 티켓을 기부하거나, 기부받을 수 있다.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이 자유와 희망의 소리가 전 세계가 퍼지도록 노력해 달라는 의미다.
물론 종교영화는 아니지만, 하나님의 아이들을 사고 팔 수는 없다는 대사가 몇 차례 나온다.
꼭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천부인권(天賦人權)의 차원으로 이 대사를 이해한다면, 극 중 팀의 진정성이 더 와 닿을 것이다.
아이들을 돈 주고 거래할 수 없다는 묵직한 메시지를 진정성 있게 전하는 영화 <사운드 오브 프리덤>은 이달 21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