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영화

오는 20일, 결혼에 대한 다양한 면을 보여주는 영화와 애니메이션이 개봉을 앞둔 가운데 이들 작품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영화 <왓츠 러브>
보호시설 아동을 다룬 다큐멘터리로 상까지 받은 실력파 다큐 감독 조이는 영국에서 태어났지만, 파키스탄계인 옆집 친구 카즈가 중매결혼을 한다는 말에 이를 찍기로 한다.

부모님과 카즈가 함께 결혼정보업체에 갔는데, 상대 여성의 피부색임며, 신앙심, 국적 등 하나도 의견일치가 안 된다.

그런 가운데, 카즈의 부모가 고향사람 한 명을 소개한다. 영상통화를 통해 서로 친해지자 카즈의 부모가 여자의 부모에게 프러포즈를 해, 결혼을 약속한 후 카즈의 가족이 파키스탄으로 간다.

바로 옆집에 살지만, 인종이나 피부색, 종교 문제로 차별받아 본 적 없는 백인 여성 조이는 파키스탄계 무슬림 카즈가 나와 다른 삶을 살아온 걸 깨닫는다.

한편, 카즈의 결혼상대인 마이무나가 결혼 전날 파티에서 노는 모습을 보고 카즈는 부모님이 원하던 여성이 아님을 깨닫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결혼을 진행한다. 그러나 마이무나에게 애인이 있다는 걸 안 카즈는 ‘척하는’ 생활을 정리한다.

한줄평 : 우리가 예측하는 너무나 뻔한 결말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
그런가 하면, 여기 좀 더 심각해 보이는 커플도 있다. 한 시각장애인 여성이 길가다 부딪혀 넘어졌는데, 긴 생머리에 큰 키에 매력적인 외모라 반한 남성.

그러나 얼마 후, 똑같은 여성이 이번엔 휠체어를 타고 지나간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눈이 멀쩡하다.

이 여자, 장애인인 척하면서 사기치는 사람인가 싶어서 따지다가 술 한 잔 같이 먹게 됐는데, 소아마비 아버지와 청각장애 엄마 밑에서 자란 입양아이고, 특수교육 전공자인데, 장애체험 중이란 말을 듣고 오해를 푼다.

두 사람은 결혼에 골인한다. 그러나 교통사고로 여자의 기억이 일부 사라진다.

그런 가운데, 늦은 밤 전화를 받고 아들을 보고 돌아오면서, 아내에겐 컵라면 사러 나갔다 왔다고 둘러댄다.

수상한 게 한 두 가지가 아닌데, 남편이 사고로 죽은 후, 한 호텔에서 600만원 가까이 썼다는 걸 안 아내가 남편의 뒤를 캐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그동안 남편이 말하지 않은 비밀을 알게 된다.

한줄평 : 후반부엔 재미있지만, 중반부까진 과거와 현재 이야기가 뒤섞여서 재미가 반감됨.

 

애니메이션 <극장판 스파이 패밀리 코드: 화이트>
앞서 소개한 작품은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여정과 너무 사랑해서 그동안 비밀을 간직해 온 로맨스물이라면, 이번에 소개할 작품은 결이 좀 다르다.

스파이인 남자는 임무를 수행하기, 킬러인 여자는 정체를 숨기기 위해 결혼했다. 이들이 입양한 딸은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지녔고, 이들이 키우는 개는 미래를 내다보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남편이 한 여자 스파이와 은밀히 만나는 걸 목격한 아내가 남편이 바람났다고 오해해 이혼을 결심하자, 독심술이 있는 딸이 둘을 중재하기 위해 두 사람을 대관람차에 태운다.

다행히 두 사람의 오해는 풀렸고, 가족 여행을 가던 중 딸이 먹은 초콜릿 속에 전쟁을 촉발할 수 있는 내용이 담긴 마이크로필름이 들어있어서 군인들이 아냐를 납치한다.

이에 딸 아냐를 구하기 위해 스파이인 아빠와 킬러인 엄마가 발 벗고 나선다.

한줄평 :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통해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인가 생각해 볼 기회는 주는 건 좋은데, 내용이 복잡하고 잔인해 애니메이션이어도 아이들이 보기엔 무리가 있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