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는 탄탄해도 전형적 탐정 이야기
탐정 말로(리암 니슨 분)의 사무실에 매력적인 여인 캐빈디시(다이앤 크루거 분)가 찾아온다.
그녀는 석유 부자를 아버지로, 영화 일을 하는 어머니를 둔 부유한 집안의 자녀로, 밀회를 약속한 애인 니코 피터슨이 갑자기 사라지자 찾아 달라고 찾아온 것.
피터슨의 집에 찾아간 말로는 이웃 주민을 만나고 그가 7주 전부터 보이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한다.
여자가 많았다는 것과 거기에 고급스러운 양복을 빼 입은 멕시코인들이 찾아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경찰로부터 사기에 간통에 주차위반은 물론, 사교 모임에서 취한 일, 성매매까지 다양한 범죄 사실을 듣는다.
충격적인 것은 차에 치여 이미 사망했다는 것.
그가 사망한 장소는 코바타 클럽으로 초대가 없이는 아무나 출입할 수 없는 고급 클럽이다.
피터슨의 죽음을 알리기 위해 캐빈디시 부인을 찾은 말로는 뜻밖의 얘기를 듣게 된다.
캐빈디시 부인이 피터슨을 거리에서 봤다는 것이다.
그는 죽지 않았고 죽은 척한 것이라고 확신하는 부인을 보며 말로는 계속 거짓말을 하는 의뢰인을 못마땅하다.
그래도 피터슨의 행적을 추적하던 중 그의 무덤에 메모를 남긴 묘령의 여인을 발견하지만 놓친다.
특이점은 시신은 화장했고, 치아도 전부 훼손된 것이다.
원래 머리가 차 바퀴에 치이면 치아가 사방으로 퍼지는데 그런 흔적인 전혀 없었다.
말로는 살인 사건으로 보고 그의 행적을 추적하는데, 추적할수록 새로운 사실이 계속 나타난다.
주인공 ‘말로’는 미국 추리소설 작가인 레이먼드 챈들러의 소설 속 인물인 ‘필립 말로’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로 영화의 원작은 존 밴빌 작가의 소설 〈The Black-Eyed Blonde〉이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크라잉 게임>, <마담 싸이코>를 연출한 닐 조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거기에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색상을 수상한 최고의 스토리텔러 윌리엄 모나한이 각본 작업에 참여해 탄탄한 스토리 전개를 선보인다.
아울러 <쉰들러 리스트> <테이큰> 시리즈로 익숙한 리암 니슨과 다이앤 크루거, 제시카 랭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해 탄탄한 연기를 선보인다.
연기력은 탄탄하지만 전체적으로 배우들의 연령이 높아 실제 원작과의 괴리가 있으나 크게 거슬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다이앤 크루거의 팜므파탈적인 모습이 비춰지지 않아 고전적인 누아르 장르의 맛을 살리지 못해 큰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반전에 반전을 더한 미스터리한 스토리는 흡입력을 가져 영화 끝까지 몰입하게 만든다.
대신 빗대어 말하거나 은유적 표현을 사용해 꼬아서 말하는 대사가 많아 답답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영화는 15세 관람가이지만 머리가 차에 치어 박살 나거나 살해된 시체를 보여주는 등의 잔인한 장면이 포함되어 있으니 참고할 것.
미스터리한 스토리가 탄탄하나 전형적인 올드한 탐정이야기, 영화 <탐정 말로>는 21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