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세 하루카가 주인공이라 그나마 다행
영화 <리볼버 릴리>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궁지에 몰린 쥐는 치즈 꿈을 꾼다>등의 감각적인 영화를 연출한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의 첫 액션 영화로 그가 각본까지 썼다.
일본에서는 작년에 개봉했으며, 한국에서는 뒤늦게 개봉한다.
영화는 타이완 소재 첩보기관 시데하라에서 고도의 스파이 훈련을 받은 오조네 유리(아야세 하루카 분)가 주인공이다.
시대는 다이쇼 말기로 그녀는 세계 각국의 요인 57명을 살해한 전설의 스파이다.
모든 사람이 두려워하던 존재인 그녀가 돌연 자취를 감추고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사건이 발생한다.
아버지를 포함한 일가족이 무참히 몰살당한 호소미 신타가 그녀를 찾아왔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살해되기 직전 “오조네 유리에게 가라”는 말을 유언으로 남겼기 때문이다.
유리도 왜 자신에게 아들을 보낸건지 의아해하지만, 신타는 육군에게 쫓기는 절박한 상황에 유리를 만나 목숨을 부지한다.
유리는 10년 간 총을 놓고 평범하게 살아왔지만 일가족이 모두 살해된 소년 신타를 그냥 두고 볼 수 없어 신타의 아버지가 남긴 비밀을 뒤쫓으며 신타를 위험에서 구하려 한다.
영화는 생각과 달리 조용히 진행된다.
총격 장면 등의 다수의 액션 장면이 포함되어 있음에도 서정적인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감정을 배재한 채 그 사이에 드러나는 감정들을 잘 잡아냈다.
하지만, 화려한 액션물을 생각했다면 흥미가 반감될 요소임에는 틀림없다.
영화 <리볼버 릴리>는 스파이 액션 영화를 표방하는 만큼 피 튀기는 장면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또, 다양한 반전이 나오지만 이미 너무 익숙한 소재들이라 생각 만큼의 흥미를 끌지는 못한다.
다만, 일본 국민 배우이자 우리에게도 친숙한 아야세 하루카가 주인공 유리 역을 맡아 열연한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절제된 표정에서 스파이로 혹은 인간 유리의 감정을 섬세하게 잘 표현해냈다.
다양한 총격 액션부터 격투 실력까지 색다른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영화 <리볼버 릴리>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