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아에서 왕의 정부가 되기까지

영화 <잔 뒤 바리>는 사생아에서 왕의 정부가 되기까지 한 여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잔 보베니에는 평민에 사생아로 태어났다. 잔의 엄마 앤은 두무소 가문의 하녀로 일했는데, 인정 많고 자상한 그 집 주인이 잔을 아껴 교육까지 시켜줬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의 사교모임에 그녀를 참석시켜 교양까지 익힐 수 있게 했다.

잔은 조금 커서는 방탕한 삶에서 보호하기 위해 수녀원에 들어갔다.

답답한 수녀원 생활에서 그녀는 다양한 책을 접했고 특히, 에로티시즘에 빠지게 된다.

수녀원에서 쫓겨난 잔은 두무소 잡안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이에 두무소 부인은 이제 성숙한 잔에게 남편이 흔들릴까 봐 잔과 어머니를 절도범으로 몰아 쫓아낸다.

모녀는 파리로 오게 되며, 잔은 모델, 책 읽어 주는 일 등을 하게 된다.

책 읽어주는 일을 하면서 고전 문학에 눈을 뜨고, 귀족 자제와 견줄만한 지식을 얻게 된다.

또한, 잔의 자유분방한 삶은 여성의 몸으로 자유를 누릴 수 있음을 깨닫고, 일류 접대부로 명성을 떨치게 된다.

뒤 바리 백작을 만나고 그를 사랑했지만, 그는 그녀를 창녀로만 취급했다.

결국 뒤 바리 백작의 소원대로 그녀는 왕인 루이 15세(조니 뎁 분)를 만난다.

첫눈에 그녀가 마음에 들었던 루이 15세는 그녀를 베르사유 궁에 들인다.

정식으로 궁에 출입하기 위해서는 작위가 필요했고 그녀는 뒤 바리 백작과 결혼해 잔 뒤 바리가 된다.

영화 <잔 뒤 바리>는 지난해 열린 제76회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주연 배우로 조니 뎁과 마이웬이 출연한다.

잔 뒤 바리 역을 소화한 마이웬은 영화의 연출은 물론, 제작과 각본의 일부까지 참여했다.

또한, 루이 15세를 연기한 조니 뎁의 화려한 복귀도 주목 받고 있다.

조니 뎁은 전처인 앰버 허드와의 법정 분쟁을 끝으로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영화는 아름다운 프랑스 풍경을 그대로 담았다.

특히, 18세기의 베르사유 궁 내부를 완벽하게 재현했으며, 화려하고 웅장한 궁의 아름다움을 스크린에 가득 담았다.

375개의 거울이 장식된 70m가 넘는 길이의 ‘거울의 방’과 왕의 침실, 아름다운 프랑스 정원 등의 공간을 볼 수 있어 흥미롭다.

의상, 미술 등의 시각적인 부분 만으로도 볼거리가 충분하다.

거기에 귀족들의 파티, 회의, 결혼식, 접견 등의 그 당시의 황실과 귀족들의 삶을 알 수 있으며, 예절 등의 내용도 알 수 있어 재미를 더한다.

영화에서 뒤 바리 부인은 프랑스에서 최초로 남성복을 입었으며, 줄무늬 드레스를 유행시킨 것으로 나온다.

올림 머리가 아닌 머리를 내려 늘어뜨리는 그 당시에는 매우 획기적인 헤어스타일을 선보이며, 유행을 선도했다.

하지만, 그녀는 단지 왕의 정부로 평생을 마감하며, 왕세자비인 마리 앙투아네트가 말 한번 걸어 주길 원하는 위치밖에 오를 수 없었다.

평민 사생아에서 왕의 정부가 되어 영향력을 행사했던 뒤 바리 백작 부인의 일대기를 그린 전기영화 <잔 뒤 바리>는 오는 3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