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찾는 여정 통해 사람 이야기 그려
모 가수의 엄마에게 사기를 당해 개봉이 불투명했던 영화 <은하수>가 이달 10일 개봉을 확정 짓고 오늘(3일) 오전 용산 CGV에서 기자시사회를 개최했다.
동‘은’(윤제문 분), 은‘하’(이시아 분), 은‘수’(김지훈 분) 세 사람의 이름을 딴 밴드 ‘은하수’는 음악성이 떨어져 남들이 자기들의 음악을 인정하지 않자 ‘시대를 앞서가는 음악을 해서’라며 위안을 삼는다.
그렇게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 음악을 하는 탓에 매번 오디션에서 탈락하기 일쑤다.
생계를 위해 은하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은수는 배달 아르바이트를 한다. 동은 역시 식당 아르바이트며, 대리운전도 하지만, 버는 족족 코인에 투자했다가 쫄딱 망했다.
이로 인해 월세가 5개월 치나 밀려 쫓겨나자 염치 불고하고, 은하와 은수 커플의 보금자리로 쳐들어간다.
다행히 한 기획사에서 오디션 제안이 오지만, 결국 또 떨어진다.
경제적 빈곤에 처한 동은은 밴드 통장의 돈을 코인에 투자하지만, 또 쫄딱 망하자 잠적한다.
밴드 공금을 들고 튄 동은과 연락이 안 되자, 은수와 은하는 동은의 짐을 모조리 중고마켓 앱에 올린다.
그렇게 동은의 기타를 18살 고등학생 탄용에게 10만 원에 팔아 버린다.
식당에서 열심히 일해 2개월치 급여를 가불한 동은이 밴드 공금을 갚은 후, 짐을 찾으러 은하의 집에 온다.
뒤늦게 자기 기타가 사라진 걸 알고 탄용을 찾아가니, 돌려 줄테니 조건이 있단다.
그 조건이라는 게 같은 교회에 다니는 송주라는 여학생에게 좋아하는 노래를 불러주며 프러포즈 하고 싶은데, 자기가 노래를 못 부르니 립싱크를 도와달라는 것.
동은의 장 트러블로 프러포즈가 엉망이 되는 듯 했으나, 탄용의 진심을 알아본 송주의 승낙으로 다행히 프러포즈에 성공한다.
탄용에게 기타를 돌려받고 보니, 가수 최호섭의 서명이 없다. 뒤늦게 기타가 바뀐 걸 알고 탄용의 교회 선배를 찾아가니 또 중고마켓에 기타를 팔았단다.
중고마켓에서 기타를 산 사람(조동혁 분)을 찾아가니 이틀 전에 버리려고 했더니, 누가 간절히 원하는 눈빛을 보여서 그 사람에게 줬단다.
어린 시절 자기에게 희망을 준 기타라 동은은 꼭 다시 기타를 찾기 위해 기타를 가져간 사람을 찾아간다.
영화 <은하수>는 기타를 찾는 여정을 통해 사람 사는 이야기를 녹여낸 작품이다.
그동안 영화 <상류사회>와 <아빠는 딸> 등을 통해 악한 연기부터 코믹 연기까지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인 윤제문이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꿈을 포기하지 못하는 밴드 멤버 동은 역을 맡았고,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에서 유진 초이(이병헌 분)의 생모 역을 맡았던 이시아가 은하수 밴드 유일한 여성 보컬 은하 역을 맡아 노래 실력을 뽐낸다.
또, 드라마 <모범형사> 등에 출연한 김지훈이 밴드 멤버이자, 은하의 남자친구 은수 역을 맡아 20대보다 30대를 선호한다며 끊임없이 오디션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가수 김현정, 최호섭, 이성우(노브레인), 유미, 박선주, 고유진(플라워), 전인혁(야다), 김은우(MAY23) 등이 카메오로 등장해 소소한 재미를 선사한다.
이야기가 복잡하지도 않고, 나름대로 재미와 감동을 주는 영화 <은하수>는 이달 10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