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쳐다만 봤는데 죽을 죄?

영화 빈센트: 살인유발자 스틸컷

눈만 마주쳐도 살해당할 수 있다는 참신한 소재의 스릴러 영화 <빈센트: 살인유발자>가 개봉한다.

분노를 넘어 살인을 유발한다면 어떻게 살아갈까?

평범한 직장인이던 빈센트는 어느 날 회의 시간에 인턴에게 실없는 농담을 해 주변을 싸늘하게 만든다.

그런 일이 있은 후 그 인턴과 다시 눈을 마주칠 일이 있었는데, 인턴이 갑자기 노트북으로 얼굴을 내리친다.

얼마 후, 같은 직장의 관리직 직원이 일하고 있는 빈센트의 팔을 이유없이 찌르는 일이 발생한다.

회사에서는 큰일이 될 까봐 경찰에 신고하는 것을 원하지 않고 빈센트도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하지만, 그 인턴은 아직도 인턴을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빈센트에게재택 근무를 하라는 지시가 떨어진다.

문제는 갑자기 누군가가 빈센트를 덮쳐 상해를 입히거나 위협을 가하는 일이 그 이후 수시로 발생한다는 점이다.

길을 가다가, 자전거를 타다가도, 마주친 사람들이 이성을 잃고 빈센트를 공격한다.

심지어 이웃집 아이들까지 빈센트에게 달려들지만 누구도 빈센트가 피해자임을 믿어주지 않는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빈센트는 사람들이 두려워 점점 세상으로 나오길 꺼리게 된다.

이에 원인을 찾아보다가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면 된다는 원칙을 발견하고 스스로 고립되기로 마음먹는다.

시골 집으로 가던 중 빈센트는 자기와 똑같은 일을 겪는 한 사람을 만난다.

그 사람은 전직 교수로 이런 증상이 7개월 전부터 일어났다고 한다.

고맙게도 관련 정보를 모을 수 있는 인터넷 웹 사이트를 알려주고, 개를 키우라는 조언도 해주고 사라진다.

그 사이트는 ‘감시병 사이트’로 그들 스스로가 자신을 그렇게 부르며 서로 정보를 교환한다.

가입 원칙도 모든 SNS 계정을 삭제해야 가입이 가능하다.

빈센트는 정보를 모으며 자신의 생존을 위해 싸워 나간다.

영화 <빈센트: 살인유발자>는 주인공 빈센트가 어느 날, 갑자기 아무 이유 없이 살인유발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요즘 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묻지마 폭행’이 생각나는 영화로, 빈센트는 아무 이유도 없이 무차별 폭행을 당한다.

거기에 비슷한 일이 재차 발생하고 가해자보다 피해자인 빈센트가 재택근무라는 사회적 격리를 강요받는다.

심지어 아이들이 빈센트를 폭행해도, 아이들이 약자라는 이유로 빈센트가 가해자로 둔갑한다.

생존을 위한 자기방어가 아이들을 폭행한 폭행범으로 바뀌는 일은 순식간에 일어난다.

더 위험한 것은 그들이 모두 이성을 잃었기 때문에, 주변의 증언이나 증거가 없다면 그 상황을 기억하는 것은 피해자인 빈센트 혼자이기 때문이다.

누가 자신을 공격할지 알 수 없고, 언제 그들이 돌변할지도 알 수 없는 세상. ‘모든 사람의 공격 대상이 된다면’이라는 현실적이면서도 아찔한 상황이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는다.

무차별 폭행에 노출된 사람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봐야 하는 고통이 따르기 때문에 심신미약자는 피해야 하는 영화다. 24일 개봉.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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