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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박]무용수의 애환 잘 보여줘

영화 댄싱 베토벤 스틸컷

‘천재 작곡가’ 베토벤의 9번 교향곡 ‘합창’을 ’20세기 현대무용의 전설’ 모리스 베자르가 ‘금세기 최고의 지휘자’ 주빈 메타의 오케스트라 음악에 맞춰 공연을 한다면 어떨까?

오는 22일 개봉을 앞둔 다큐멘터리 영화 <댄싱 베토벤>에 대해 이경헌 기자와 박선영 기자가 각각 다른 관점으로 영화를 바라봤다. <편집자 주>

 

이경헌 기자의 평

사실 처음 영화를 보기 전 기대했던 것은 주빈 메타가 이끄는 이스라엘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춘 아름다운 발레 공연이 영화 내내 이어지는 것이었다.

80여분이라는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 오히려 내심 아쉬울 정도였다.

다큐멘터리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많은 기자들이 시사회장을 찾았는데 아마도 다들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이 영화에 멋진 발레 공연은 그리 많이 나오지 않는다. 물론 발레리나와 발레리노의 공연 준비 장면까지 합하면 발레라는 소재는 영화 내내 이어지지만 말이다.

스크린을 통해 연초 멋진 공연을 관람하기 원했던 이들에게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발레를 전공한 이들에게는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애환이나 에피소드가 더욱 더 재미있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박선영 기자의 평

베토벤의 ‘교향곡’을 ‘발레’로 시각화한 예술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따라가며 영화는 진행된다. 작품을 형상화하면서 무용수들의 애환, 열정이 담겨졌다.

작품의 가장 큰 주제인 인류애와 형제애를 녹여내기 위해 다양한 협연을 시도하여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으며, 또한 형제애의 실현을 보여주었다.

베자르 로잔 발레의 수석무용수의 오스카 챠콘의 아내이자 무용수 ‘카티아’는 2악장의 중심 무용수이지만 임신으로 인해 공연을 포기하게 된다.

초연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지만 도쿄 리허설과 교차 편집된 ‘카티아’의 처연한 뒷모습은 내면의 진정한 마음을 내비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여자의 임신은 신의 축복이지만 커리어에 관한 것은 언제나 미지수로 남게 된다. 이 미지수가 우리에게 항상 안타까움을 남긴다.

이 영화는 춤추는 인간의 진솔한 모습과 인간의 근육 하나하나, 동작 하나하나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여준다.

거기에 아름다운 음악이 더해 더 큰 감동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발레에 대한 이해가 충분한 사람에게 더 적합한 영화로 일반 대중은 지루하게 느낄 수 있다.

무용수의 역동적인 동작만큼 영화가 역동적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마이스타 이경헌,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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