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이 아닌 재생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다큐멘터리 영화 <아주 오래된 미래도시>는 일제강점기 시절, 최초의 개항이 이루어지며 근대 건축물과 적산가옥, 철도, 해운, 공항의 시작점이 된 인천의 원도심인 중구를 중심으로 개발과 재건축이 이루어지며 과거의 유산들이 사라지는 것을 재생이라는 또 다른 개념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개발과 재건축, 인간의 편의를 위한다는 말로 골목은 사라지고 있다.
근대는 옛 것을 버리고 새 것을 추구하는 의미를 지닌다.
미국의 함대가 들어오며 조선과 미국이 조약을 채결하며 근대가 꽃피며, 인천에는 다양한 근대 건축물들이 들어섰다.
그 시절의 건축물들은 이제는 낡고 오래된 건물들로 변했고, 과거의 영광과 그 기능을 잃어버린 채 폐허가 되어가고 있다.
인천 내항 재개발도 궁극적 목적은 해양문화복합환경을 만드는 것인데 한 번도 항만 재개발을 하지 않았던 LH가 뒤어 들면서 선박들이 이동을 하지 못하게 다리를 놓는 등의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주거를 위한 공간으로 재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인천 중구 신흥동 주택 재개발 지역은 일제 강점기 일본식 주택(적산가옥)의 원형이 남아있던 지역으로 지금은 29층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렇듯 인천은 개발과 재건축, 도시 재생이 첨예하게 대립하며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
인천 아트플랫폼(인천 중구 해안동 일대)은 인천광역시 원도심 재생사업의 일환으로, 근대 개항기 건축물을 리모델링하여 조성된 문화예술창작공간이다.
시민단체들의 구체적인 제안 등을 하며 노력으로 만든 곳으로 개항된 역사를 재구성해 과거, 현재와 미래의 모습이 공존하는 특색있고 의미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제는 문화적 보존과 경제적 이해관계가 대립한다는 점이다.
다양성을 위한 장소는 관광지가 아닌 문화시설임을 알아야 하지만, 경제적인 부분과 만나면 대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필요한 것은 열린 마음으로 재개발과 재생의 차이를 이해하고 미래의 도시들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이는 일본 쿠라시키와 오노미치 시의 재생 사례를 통해 올바른 도시 재생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알 수 있다.
전통 한옥에서부터 1890년대 지어진 목조주택, 기업체 사장 관사로 사용된 적산가옥, 1920년대 지어진 얼음 창고, 소금 창고, 양조장, 여인숙 건물까지 살아온 역사 만큼이나 다양한 건물들이 현재까지 그 모습을 간직하고 재생되어 남아있는 상황에서 도시 재생을 꿈꾸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어떤 마음으로 건물을 지키고자 하는지, 수익성이 없어도 보존하려는 그들의 의지를 느낄 수 있다.
의지를 가진 개인들이 모여 보존하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지지만, 개발보다 보존에 더 많은 경제적 비용이 드는 것 또한 큰 문제로 남아있다.
그래도 계속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어 지켜지는 것이 있음을 느끼고, 기억하고 지켜야 하는 가치들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겠다는 교훈을 준다.
개발이 아닌 재생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알게 해주는 다큐멘터리 영화 <아주 오래된 미래도시>는 오는 19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