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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기사한국영화

재미와 사회적 메시지까지

영화 파일럿 스틸컷

공군사관학교 출신으로, 대형 항공사 3곳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화제가 된 한정우(조정석 분) 기장.

인기 토크쇼에 출연해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동문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된다.

하지만, 술자리에서 상무가 승무원들의 외모를 비하하자, 옆에서 “이 정도면 예쁜 거”라고 거들다가 ‘미투’로 직장을 잃게 된다.

다른 회사에 가려고 해도 블랙리스트에 올라 불가능하고, 진작부터 이혼하고 싶어하던 아내로부터 결별을 통보 받는다.

갈 곳이 사라진 정우가 본가에 가니 동생 정미(한선화 분)가 그럴줄 알았다며 속 터지는 소리나 해대고, 엄마는 가수 이찬원에게 꽂혀서 ‘성지순례’에 갔단다.

한국항공 출신인 정우는 계열사인 한에어에 경력직 기장으로 지원하지만, ‘남매 전쟁’으로 한에어 노문영(서재희 분) 이사가 한국항공 출신을 싫어해 탈락하고 만다.

게다가 사석에서 노 이사가 여자 기장 비율을 늘리겠다고 말했다는 걸 듣게 된다.

가정도, 직장도, 친구도 잃은 정우는 동생 이름으로 한에어에 지원한다.

곧바로 면접 보러 오라는 연락이 오고, 이에 정우는 ‘뷰티 크리에어터’인 정미의 도움으로 여장을 하고 면접장으로 향한다.

날조한 이력이 들통날 위기에 처하자 정우는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모면한다.

결국 한정우는 한정미라는 이름으로 최종합격 하고, 동생 정미의 도움으로 신체검사도 마무리한다.

신입 기장 환영 회식에서 또다시 여성 기장의 외모 품평이 이어지자 정우가 기지를 발휘해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다음 날 공군사관학교 후배 현석(신승호 분)과 함께 비행을 하게 되고, 현석은 정우가 진짜 여자인 줄 알고 추근대자 정우가 그에게 일침을 가한다.

이 일로 정우는 다른 동료 여성 기장인 슬기(이주명 분)에게 멋진 여성 기장으로 인식돼 친해진다.

그러던 어느 날, 현석과 함께 하와이로 가던 정우는 위기에 처하고, 어쩔 줄 몰라하는 현석 대신 비행기를 무사히 비상착륙 시켜 기장으로 승진한다.

덕분에 승객 수 백명을 구한 여성 기장 한정미가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된다.

자신의 존재를 잘 숨겨오던 정우는 그러나 엄마 칠순잔치에서 아들과 슬기에게 정체를 들키고 만다.

이른바 ‘한정미 효과’로 16년 만에 매출이 급상승하자 노 이사는 한정미 기장이 사실은 한정우라는 사실을 아는 슬기를 제거하기 위해 손을 쓴다.

영화 <파일럿>은 코미디 영화에 강한 조정석이 남·여 역할을 통해 웃음과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단순히 어느 코미디에서 여성을 희화화 하기 위해 남자가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여장을 하는 차원과 다르다.

재취업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여성할당제’의 혜택을 보기 위해 ‘여자’로 입사했으나, 이후 후배에게 그리고 술자리에서 ‘여자라는 이유로’ 성희롱을 당하면서 우리 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느끼게 한다.

특히 마지막에 한국항공과 한에어 총괄 대표로 노 이사가 취임해 한정미 기장을 한국항공 수석기장으로 임명하자, 정우 스스로 자기 정체를 밝히면서 잠깐 동안 여자로 지내보니 얼마나 여성들이 힘들게 살아가는지 알게 됐다고 말하는데, 바로 이 장면이 이 영화가 관객에게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이 아닐까 싶다.

이에 대해 조정석은 지난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장하는 순간 몸짓이나 걸음걸이가 자연스럽게 여자처럼 됐다고 한다.

촬영을 위해 잠깐 여장을 했을 뿐인데도 몸짓이나 걸음걸이가 달라졌다는데, 평생 여자라 살아가는 이들은 늘 몸짓이나 걸음걸이를 신경 쓰느라 얼마나 힘들지 상상이 된다.

또 뮤지컬 <헤드윅> 때도 여장을 했지만 무대 연기라 파격적으로 분장을 했었는데, 이번엔 영화라 관객들이 한정우가 아닌 한정미로 봐줘야 해서 자연스럽게 분장한 것이 차이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래서였을까? 촬영장에서 다른 배우나 스태프들이 자기를 못 알아보는 일도 있었다고.

올여름 더위를 날려줄 영화 <파일럿>은 오는 31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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