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숨은 공포를 파헤치다
일상 속 숨은 공포를 담은 영화 <기기묘묘2>가 오는 4일 개봉한다.
영화 <기기묘묘2>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다양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섬뜩하고 기묘한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어두운 밤 수상한 택시에서 벌어지는 정경렬 감독의 ‘블랙박스’, 요양원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일을 담은 남순아 감독의 ‘탄생’, 이상하고 오싹한 영어 과외 이야기인 구자호 감독의 ‘과외 선생님’, 물류창고에서 일어나는 의문의 사건을 다룬 송원찬 감독의 ‘이방인’.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집 안에서 일어나는 오싹한 일을 담은 정재희 감독의 ‘기억의 집’이다.
각기 다른 공간과 상황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은 기괴하며 오싹한 공포를 느끼게 한다.
특히, 늦은 밤 택시 안에서 펼쳐지는 ‘블랙박스’는 예측할 수 없는 공포로 관객들을 긴장시키며, 요양원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탄생’은 으스스한 분위기와 함께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첫 번째 에피소드인 ‘블랙박스’는 늦은 밤, 택시를 탄 승객에게 일어난 기묘한 일로, 공항으로 가는 길에 일어나는 이야기다.
평소와 다른 길로 택시가 이동하고, ‘경로가 이탈했습니다’라는 내비게이션의 음성이 계속 들린다.
승객은 점점 불안해지고 예측할 수 없는 공포가 시작된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요양원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요양원에 사는 미숙에게 정체불명의 환자가 계속 말을 걸고, ‘우리 소연이 좀 부탁드려요’라는 이상한 부탁을 받게 된다.
제목이 왜 ‘탄생’인지는 에피소드를 다 보면 알 수 있다.
세 번째 에피소드는 어렵게 맡은 과외인데 조금 이상한 가족을 만나게 되면서 영어 과외가 오싹한 결과를 가져오는 이야기다.
네 번째 이야기는 물류창고에서 일어나는 의문의 사건과 장소와 어울리지 않는 어린 소녀가 자주 보이며 휘말리는 사건을 그린다.
다섯 번째는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일어나는 기이한 일들이 불안과 공포를 가져오는 이야기다.
5개의 짧은 이야기는 예측 불가능한 전개로 긴장감을 더하며 현실적인 공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 더욱 섬뜩한 감각을 줄 것이다.
단순히 공포감을 주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죽음, 그리고 기억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각 에피소드는 일상적인 공간에서 발생하는 기묘한 사건을 통해 인간의 욕망, 두려움, 그리고 삶의 의미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옴니버스 형식은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지만, 각 에피소드 간의 연결성이 부족하여 전체적인 완성도가 떨어지는 느낌을 준다.
각각의 단편으로 보는 것보다 모아 놓고 보니 더 아쉽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