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돈’에 손댄 경찰의 최후는?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제작보고회가 26일 오전 11시, 용산 CGV에서 열렸다.
박경림의 사회로 진행된 제작보고회에서 김민수 감독은 시나리오를 쓴 작가가 정한 제목이라며, 강렬해서 그대로 사용했다며 눈길을 끄는 제목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김대명은 대본을 프린트한 후, 제목 때문에 함부로 손을 대면 안 될 것 같았던 느낌이 들었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용이 너무 강렬해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또 박병은은 시나리오를 받고, 첫 번째 장, 두 번째 장을 넘기면서 결말이 어떻게 될까 궁금했는데, 반전까지 있어서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내용이 강렬해서 일까? 이 영화는 다음달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시체스국제영화제, 하와이국제영화제 등에 공식초청을 받았다.
이 영화의 장점으로 정우는 범죄를 조사하는 형사가 범죄집단에 돈에 손을 대고, 그런 까닭에 범죄조직을 쫓는 형사가 거꾸로 범죄조직에 쫓기는 상황을 꼽았다.
이어서 그는 본인이 맡은 김명득이라는 인물은 가족과 관련한 사연 때문에 늘 그늘진 인물이라며, 범죄를 저지르지만 성격이 곧고, 남자답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남자다운 모습에 초점을 두고 연기하진 않았다며, 극의 중심을 잡는 인물로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명득과 함께 ‘부업’하는 후배 형사 이동혁 역을 맡은 김대명은 본인이 맡은 역할에 대해 명득과 달리 늘 밝게 사는 철없는 인물로, 그래서 사고도 치는 그런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또 이들의 완전범죄를 방해하는 광수대 팀장 오승찬 역을 맡은 박병은은 승찬에 대해 명득과 과거에 같은 팀에 근무했다가 근무지가 달라져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게 되면서 두 사람에게서 ‘심한 냄새’를 맡고 집요하게 쫓는 인물이라며, 하이애나와 도베르만 같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세 사람의 캐스팅과 관련해 김민수 감독은 정우는 대학동기고, 김대명은 학교 밖에서 단편영화를 찍을 때 같이 작업한 경험이 있고, 박병은과는 조감독 시절에 만난 적이 있는데 그때부터 같이 작업하고 싶다고 생각해 캐스팅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장센에 신경을 썼다며, 본인이 아는 장소에서 촬영해 사실감 있는 장면을 만들어 내려 했다고 말했다.
촬영장 분위기에 대해 김대명은 배우들은 물론 스태프들도 모두 또래라 촬영장 분위기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좋은 분위기에서 촬영했지만, 촬영 6년 만에 개봉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 정우는 엊그제 촬영을 마친 것 같은 느낌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김 감독은 이렇게 개봉이 늦어질 줄 몰랐다며, 그동안 도움을 준 스태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수사하는 과정에서 뒷돈을 챙기는 게 부업인 형사 김명득(정우 분)과 이동혁(김대명 분)이 우연히 범죄조직의 ‘검은 돈’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이 돈에 손을 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내달 17일 개봉.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