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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영화톱기사(우측)

이 사랑 지킬 수 있을까?

영화 바넬과 아다마 스틸컷

세네갈 북부의 어느 마을, 바넬과 아다마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로 서로만 바라보고 살고 싶다.

하지만, 전통을 중요시하는 마을의 분위기는 다르다.

공동체 생활 속에서 개인 생활은 없으며, 결혼한 여자의 의무는 아이를 낳는 것이라고 당연히 말한다.

바넬에게는 아다마만이 전부였고, 그 외에는 아무것도 필요 없었다.

아다마와 이야기하고, 아다마와 시간을 보내고, 오로지 아다마만 있으면 만족한다.

촌장 가문에 남은 마지막 아들인 아다마에게 촌장을 이어가라는 마을 전통을 강요하는 것도 싫다.

이런 마을을 떠나 두 사람만의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매일 시간을 내서 모래에 파묻힌 집을 파낸다.

하지만 오랜 가뭄이 마을을 덮치면서 두 사람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그러면서 마을의 압박은 더 심해진다.

영화 <바넬과 아다마>는 아름다운 영상미와 함께, 전통과 개인의 자유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바넬은 아다마와 사랑하는 사이다. 원래 아다마의 형과 결혼할 사이였지만, 아다마의 형이 죽고 아다마와 결혼하게 된다.

그렇다고 정략결혼은 아니다.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어른들의 결정에 따라 아다마의 형과 결혼할 뻔한 것이다.

이런 상황은 흔한 상황은 아니다. 대부분 부모가 정해주는 상대와 결혼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어지는 일이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바넬은 운이 좋았다고 사람들은 생각하지만, 사실은 바넬이 쟁취한 것이었다. 어렵게 사랑을 쟁취했지만, 이 사랑을 지키는 것은 쉽지 않다.

마을은 자꾸 아다마와의 시간을 빼앗는다. 바넬과 아다마는 시간이 있을 때마다 손을 잡고 다니고, 한시도 떨어지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남자는 소를 키우는 등 남자들의 일을 해야 하고, 여자는 밭을 가꾸고 물을 길어오는 등 여자들의 일을 해야 한다.

누가 무엇을 더 잘하는지도 상관하지 않는다.

그저 전통대로 남자와 여자가 할 일이 구분된 분업화된 그대로 일할 뿐이다.

이런 전통에 바넬은 반기를 든다.

시어머니에게 당당히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긴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느낀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에게 바넬의 생각은 오히려 반감을 사고 불화를 일으킨다.

영화는 가뭄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내면과 관계는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가뭄이 심해지면서 마을은 촌장직을 거부했던 아다마에게 다시 한번 촌장직을 제안했다.

그래도 촌장직을 거부한 아다마는 마음속에 죄책감이 자라나고 더욱 가뭄에서 소를 지키는 데 열중하게 된다.

이런 상황이 바넬에게는 못마땅하다. 가뭄에 마을이 말라가듯 바넬의 마음도 점점 팍팍해진다.

그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작은 동물을 새총으로 쏘아 죽이고, 사랑하는 아다마에게까지 상처 주는 말들을 하게 된다.

두 사람은 서서히 대화를 잃어간다. 서로 사랑하고 상대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고 싶지만, 독립적인 바넬과 아직 전통에 신경 쓰는 아다마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는다.

아다마는 바넬과 마을 공동체의 요구 사이에서 갈등하며 이 영화가 단순히 한 편의 로맨스 영화가 아닌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에 관한 질문을 던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도 단호한 의지로 파묻힌 집을 바넬 혼자라도 복원하려고 애쓰는 모습에서 마을의 전통과 운명을 거슬러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려는 희망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전통과 개인의 행복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영화 <바넬과 아다마>의 인상적인 것은 아프리카가 주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독특한 질감의 색감을 들 수 있다.

세네갈의 자연을 배경으로 뜨거운 태양 아래 펼쳐진 황금빛 들판과 광활한 사바나, 울창한 숲은 영화 내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특히,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색감은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또한, 대자연의 모습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움부터 자연의 위대함과 위험함까지 다양한 자연을 눈앞에 펼쳐 놓는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모습뿐만 아니라, 자연의 위협 앞에 무력해지는 인간의 모습도 섬세하게 담아냈다.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내는 것을 넘어 인물의 감정을 자연과 한 화면에 담아 인물 내면의 감정 상태를 시각적으로 엿볼 수 있는 것도 흥미로운 점이다.

전통과 억압에 대항하는 사랑과 자유의지를 보여주는 영화 <바넬과 아다마>는 오는 2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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