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자극적이지 않아도 재미있어
예식장에서 일하는 아키무라를 만나러 고야마가 나고야까지 온다. 일요일이지만 결혼식이 없어서 같이 식사한다.
식사 후, 식장에 돌아가니 상담하던 혼주가 담당 직원이 결혼했는지를 더 궁금해한다.
사진작가인 친구 카나미가 일 때문에 멀리 떠나기 전 아키무라와 아빠를 만난다.
그러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그 모습이 마지막이었다.
카나미의 49재 날 쌀과자를 선물해줘서 고맙다는 감사편지가 집으로 오자, 카나미의 엄마는 오늘 같은 날 이게 무슨 일이냐며 무시하지만, 카나미의 아빠가 궁금해서 발신인인 선샤인 하우스에 연락해 본다.
시설장 말로는 선샤인 하우스에 취재왔던 카나미가 그 후 줄곧 때마다 선물을 줬다며, 다음에 한 번 자기네 시설에 꼭 오라고 한다.
왜냐하면 자기네 화장실에 카나미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시설장이 돌아간 후, 아키무라 아즈사에게서 식당을 찾았다는 메시지가 온다.
카나미의 아빠는 아키무라가 아직 카나미의 죽음을 모르나 보다며 알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지만, 아내는 아키무라가 다 알면서도 카나미를 아직 못 보내준 것 같다고 말한다.
아키무라는 금혼식을 앞둔 고객의 요청으로 피아노를 연주해 줄 나이든 사람을 찾다가 가정부로 일하는 이모가 일하는 오구라의 집에 방문한다.
중학생 때 전학한 지 얼마 안 돼 왕따를 당하던 아키무라를 카즈미가 데려와 피아노 연주를 들려줬던 집인 걸 알고 깜짝 놀란다.
오후 6시만 되면 그 집에서 똑같은 곡이 연주되던 이유를 아키무라는 카즈미에게 문자를 보낸다.
카나미의 부모는 선샤인 하우스로 가는 택시 안에서 전에 2번이나 카나미가 이 택시에 탔다는 사실을 알고, 오늘도 카나미가 함께 한다고 느낀다.
그리고 오구라는 고민 끝에 금혼식에서 피아노를 연주한다. 그러려고 배운 피아노가 아닌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참전을 독려하기 위해 피아노를 연주했던 걸 뉘우치며 <고잉 홈>을 연주한다.
그날 저녁, 아키무라는 우연히 전철역에서 카나미의 부모를 만난다. 그리고 카나미가 떠나던 날, 전철 안에서 졸던 카나미의 아빠가 깜빡 졸아서 내릴 역을 지나칠 뻔했는데, 고야마가 깨워준 걸 알게 된다.
그리고 고야마와 함께 금은방에 들렸다가 오늘 금혼식에서 답례품으로 준 몽키바나나를 발견한다.
이번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세계 최초로 상영되는 영화 <아이미가타이>는 사람 사이의 연결고리에 관한 작품이다.
요즘은 잘 쓰지 않는 단어이지만, ‘아이미 가타이’는 ‘서로 같이’라는 뜻을 지닌 단어다.
처음 이 단어를 들은 고야마는 꼭 I meet a guy처럼 들린다며, 영어같다고 말한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주인공들이 서로 얽히고, 섥혀 있다. 마지막에 답례품을 들고 있는 꼬마를 보면서 아키무라는 작은 목소리로 “I meet a guy”라고 읊조린다.
탄탄한 시나리오 덕에 재미있게 볼 수 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처음 이치 마사히데 감독이 처음 쓴 시나리오를 사사베 키요시 감독이 이어받아 다듬었고, 2020년 사사베 감독이 사망하면서 다시 구사노 쇼고 감독이 이어받아 다듬었기 때문이다.
구사노 감독은 4일 관객과의 대화(GV)를 통해 본인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의 연결고리를 다룬 작품이라, 그 부분이 잘 드러나게 연출하려 했다고 말했다.
또 이 작품에 악인이 나오지 않는 이유를 묻자, 악한 짓을 왜 하게 됐을까 생각하다보니, 본인의 작품엔 악인이 나오지 않는 게 특징이라고 답했다.
OTT의 흥행으로 자극적인 컨텐츠가 넘치는 상황에서,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까닭에 추천할 만하다.
이번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영화 <아이미타카이>는 3일과 4일에 이어 6일에도 상영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