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영화제]가족에게 짐이 되는 장애인
이번 제18회 장애인영화제(PDFF) 경선부문에 출품된 영화 <잠몰>은 자신의 실수로 장애인이 된 형을 돌보는 한 고교생 수영선수의 이야기다.
문제는 그가 의무감 내지 죄책감으로 형을 보살핀다는 점이다. 자신이 장난으로 물가에서 형을 밀어서 장애인이 됐다는 그 사실 하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희생 아닌 희생을 하면서 형을 보살핀다.
그러던 중 도 대표 선발전을 앞둔 그에게 코치는 만약 선발이 되면 기숙사에서 합숙해야 하는데 너는 형 간호 때문에 합숙이 불가능 하니 그냥 다른 친구에게 양보하라는 말을 듣게 된다.
이에 그는 자신의 꿈을 위해 형을 요양원으로 보내고 싶어 한다.
이 작품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현실적인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후천적 사고로 장애인이 된 가족에게 연민(憐愍) 내지 측은(惻隱)한 마음을 가지면서도 한편으로는 평생 가족이 지고 가야할 짐처럼 부담스러워 한다.
장애인 당사자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전생에 죄를 짓거나, 업보(業報) 때문은 아닌 어쩌다 우연한 사고로 장애인이 된 것 뿐이지만 그런 자신을 짐처럼 여기는 가족들이 서운할 수밖에 없다.
25분 짜리 짧은 단편영화이지만 많은 것을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이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